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은 8월, 무더운 여름을 맞아 ‘이달의 유물전’으로 200년 전 조선시대 두 선비의 피서법을 담은 서화 1점을 소개한다.

▲ 학산 윤제홍 작 ‘봉암피서’ 중 일부.
▲ 학산 윤제홍 작 ‘봉암피서’ 중 일부.
양주 출신 문인화가인 학산 윤제홍(尹濟弘, 1764~1840년 이후)이 남긴 봉암피서(鳳巖避暑)는 200년 전 선조들의 소탈한 ‘피서(避暑)’법을 잘 보여준다. 무더운 여름, 숲 사이 계곡에서 흐르는 시원한 물줄기에 한 선비가 두 발을 담그고 고개를 돌려 벗을 바라본다.

소나무 아래에서 더위를 피하던 벗은 술 한 잔을 권한다. 이들의 유쾌한 대화 속에 더위는 잊혀진 지 오래다. 2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자연에 기대 더위를 피하는 모습은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이 작품은 채색을 사용하지 않고 수묵만으로 널찍한 바위에 걸터앉아 절경을 즐기고 있는 두 인물을 그리고 있는데, 이들이 바로 윤제홍과 박사문이다. 이 한 폭의 산수화와 함께 두 사람이 주고받은 여러 편의 시를 통해 문인화가로서의 위용을 엿볼 수 있다.

박노훈 기자 nh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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