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회 한 의원연구단체가 지역 실정에 맞지 않는 관광상품을 견학하기 위한 현장 답사를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다.

연구단체는 화성 성곽을 따라 돌며 수원화성을 감상하고, 하늘에서 수원을 조망할 수 있는 관광상품으로 레일바이크와 열기구를 살펴본다는 입장이지만, 현실적으로 수원지역에 맞지 않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10일 수원시의회에 따르면, 민한기(새누리.세류1·2·3동)시의원 등 문화복지교육위원회 소속 의원 7명은 지난 5월 수원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위한 ‘수원시 관광상품 개발 연구회’를 구성했다. 이들은 수원지역 관광상품의 문제점과 관광 현황 분석 및 관광상품 개발 방안 제시 등을 위한 연구를 오는 10월 말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해당 연구단체가 오는 13∼14일 수원지역에 도입할 관광상품의 하나로 헬륨 열기구와 레일바이크 운영사례를 살피기 위해 경북 경주와 강원 삼척으로의 현장 답사를 추진하면서 시민들에게서 반발을 사고 있다.

헬륨 열기구의 경우, 고도 제한 및 군사시설보호법 등의 제약이 있는 수원지역에서는 사실상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지적 때문이다. 실제 수원에 위치한 공군 제10전투비행단은 "수원지역에는 전투기의 이.착륙을 위해 71.82m~171.82m의 제한 고도가 설정돼 있고, 열기구 등 비행물체의 운행이 공군의 작전 수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고 위험성도 문제다.

지난해 10월 프랑스 툴루즈 지역에서 11명의 승객을 태운 열기구가 추락해 1명의 사망자와 3명의 중상자를 냈으며, 2013년 2월과 5월 이집트 룩소르와 터키 카파도키아에서도 열기구가 폭발 또는 충돌해 총 4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레일바이크는 양평과 평택은 물론 강원도 정선과 삼척 등 전국 13개 지역에서 모두 14곳이 운영 중이며, 최근 의왕시도 왕송호수 일대에 레일바이크를 설치하고 있는 등 이미 특색이 없는 관광상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모(42)씨는 "현실적으로 지역에 맞지 않는 사업을 살피는 데 시간을 허비하기보다 수원지역에 알맞은 참신한 사업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한기 의원은 "이번 현장 답사는 어떤 상품을 개발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국의 인기 있는 관광상품의 운영 현황을 살펴보려는 것"이라며 "남들이 잘되니까 우리도 하자는 식의 추상적인 답사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선 해당 상품의 운영 현황을 살펴본 뒤 안전성 및 사업성 등에 대해 관련 기관 및 전문가들과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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