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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의식 (사)글로벌녹색경영연구원 교수

흔히 ‘20에 5’라는 이야기가 술좌석에서 회자된 적 있었다. "20년 동안 그렇게 견고히 쌓아 온 모든 것이 5분만에 다 날라간다"는 그런 말이다.

  최근에도 지도층의 추문들이 연이어 꼬리를 물고 있다. ‘장삼이사(張三李四)’ 누가 보아도 저만한 사회적 지위에 명예, 부(富) 역시 충분할 것 같은 명망가들이 아주 작은 일탈들로 인해 그간의 성가를 하루 아침에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

 8월은 (사)글로벌 녹색경영연구원이 출범한지 다섯 돌을 맞는 의미 깊은 달이다. 작은 실천하나로 녹색가치를 실현하여 행복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는 소박한 꿈을 되새기며 출범한 당시를 회고해 본다.

 나는 한 달여 전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위치한 명성교회 MCM(Myungsung Christian Medical Center)의 새로운 병동 개관식에 교회 구성원의 일원으로 참석하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가 우리가 당면한 녹색가치의 실천가치임을 새삼 절감하게 되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귀족층의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프랑스 격언으로 ‘명예’ 만큼 ‘의무’를 다하라는 뜻이다.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 당시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6천여 명의 황제 근위대를 전투병력으로 지원해 123명의 전사자와 563명의 부상자를 낸 혈맹의 나라다.

 에티오피아는 한때 아프리카 연합(African Union)의 본부가 위치했을 정도로 부강했지만 1974년 공산 정권이 들어선 뒤 내전과 가뭄을 거치면서 빈곤 국가로 전락하였다. 에티오피아 보건 당국에 따르면 전체 의사 수는 약 4천630명, 의사 1명당 인구수는 1만7천278명으로 에티오피아인 대다수가 제대로 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실정에서 기존 100병상의 시설에서 이번 새로운 병동은 5천294㎡에 5층 건물로, 67병상(2인실 44병상, 입원실 1인실 13병상, 특실 등)으로 신축했다.

 에티오피아나 인근 국가에서 해외로 나가는 환자를 국내에서 치료할 수 있도록 최신 진단장비 및 첨단장비를 보유하게 되었다. 이 병원은 23년 전 혈맹의 나라에 감사하는 형제애의 마음으로 명성교회(김삼환 목사담임)가 건립한 병원이다. 이번 새 병동 개관식에서 무라투 터쇼메(Mulatu Tsshome) 대통령의 축사, 김문환 한국대사를 비롯한 각국 대사, 현지장관, 생존 참전용사, 내외 귀빈 등 행사당일의 풍경은 MCM기독병원에 대한 현지인들의 애정이 깊고 감사한 마음과 함께 우리나라와 기업체에 대한 이미지를 좋게 하는 등 국위선양에 일조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되었다.

 에티오피아를 넘어 전 아프리카의 성공적인 선교모델로 자리잡은 ‘MCM명성기독병원’에 아프리카를 방문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이명박 전 대통령도 찾은 바 있다. 이제 나에게 주어진 영예만큼 의무와 책임을 감당해야 할 때이다. 우리가 처한 장소에서 거창한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범사에 감사하며 어둡고 그늘진 곳을 찾아 작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야 할 때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기초석으로서 사회적 일체감 조성과 구심점이 되는 안전판 역할을 하는 작은 불씨가 될 것이다. 우리 도처에 늘려 있는 이 작은 불씨들을 찾아 함께 보살피고 점화시켜 녹색 가치의 실현으로 행복 세상을 만들기를 소망하면서 글로벌 녹색경영연구원 5주년 기념 축시를 만들어 본다.

 - 행 복 세 상 -

 깊은 산 기슭에서 내려오는 바람결에 / 솔내음만 그윽 하여라 / 하늘과 땅 / 불야성 밝혀 영원히 꺼지지 않는 솔로 자리매김 하였네 / 산업화 물결로 내뿜은 대기오염 / 지구가 신음하니 이대론 볼 수 없어 / 여기, / 반만 년 겨레의 지혜 모아 녹색환경 펼치고자 / 동북아 허브 위에 푸른-싹 움돋은 지 어 언 다섯 해가 되었네 / 이제, / 녹색가치 내딛는 작은 걸음으로 지구환경 천사들의 깃발 휘날리고 / 드높은 기상 열린 세상 가치창조로 행복세상 만들어 영원광영(永遠光榮)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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