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성 폐렴이 발생하는 원인의 20%를 차지하는 레지오넬라균은 폭 0.3-0.9㎛, 길이 2- 20㎛의 막대기 모양을 한 박테리아의 일종이다. 주로 호텔과 종합병원, 백화점 등의 대형 빌딩의 냉각탑, 수도배관, 배수관 등의 오염수에 서식한다.

 특히 25~42℃ 정도의 따뜻한 물을 좋아해 자연·인공적 급수 시설에서 흔히 발견되며 여름에는 에어컨의 냉각수에서 급번식한다.

 레지오넬라균이 호흡기를 통해 몸속에 들어와 발병하는 레지오넬라병은 2~12일가량의 잠복기를 거쳐, 감기처럼 목이 붓고 고열·설사·오한·두통·구토 등의 증세를 보이며, 심한 경우 쇼크와 출혈, 폐렴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사람 간에 감염이 전파되는 감염병은 아니지만, 암 환자·흡연자·알코올 중독자·노인 등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서 발생률이 훨씬 높게 나타난다.

 일반적인 사망률은 15% 선이지만,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의 사망률은 치료를 못 받은 경우 80%에 이른다. <양>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