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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인사이드(The Beauty Inside)

127분/ 로맨스/ 12세 관람가

"매일 모습이 바뀌는 연인을 당신은 사랑할 수 있나요?"

 매일 아침, 연인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한다는 독특한 발상이 돋보이는 판타지 로맨스 영화 ‘뷰티 인사이드’가 오는 20일 개봉한다.

 주인공 김우진은 가구 디자이너로 자고 일어나면 모습이 바뀌는 남자다.

 18살 때부터 자고 일어나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심지어 외국인으로까지 모습이 변한다. 이유도 모른다.

 그의 이런 비밀을 아는 사람은 어머니와 친구 상백 뿐이다. 우진은 가구점에서 일하는 홍이수(한효주 분)를 우연히 보고 첫눈에 반한다. 매일 다른 모습으로 가구점을 찾는 우진을 대하는 이수의 단아한 모습은 한결같다. 어느 날 우진은 그녀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기로 결심한다.

 서로 만나면서 비밀을 알게 된 이수는 우진에게 연민과 사랑의 감정을 동시에 느낀다. 매일 모습이 변하는 우진 때문에 이 둘의 데이트는 상상을 초월하는 이야기를 만들며 사랑이 시작된다는 내용이다.

 매일 모습이 바뀌는 우진 역을 위해 무려 123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스크린에서 잠시 나오는 배우들을 빼도 21명이 우진 역으로 나온다. 유연석, 서강준, 이진욱, 조달환, 김희원, 이동욱, 김주혁, 김대명, 도지한, 배성우, 이범수, 박서준, 김상호, 이재준, 김민재, 이현우 등 남자 배우는 물론 박신혜, 천우희, 홍다미, 고아성 등 여자 배우와 일본의 여배우 우에노 주리까지 단 하나의 역, 우진 역으로 등장하는 것은 파격적이다.

 그뿐만 아니다. 우진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여주인공 이수는 배우 한효주가 맡아 21명의 우진과 연기 호흡을 맞추며 키스신도 벌인다.

 원래 이 영화의 원작은 인텔과 도시바가 합작으로 만든 광고 ‘The Beauty Inside’다. 날마다 모습이 바뀌는 남자주인공이라는 설정을 여기서 끌어온 것이다.

 하지만 기발한 줄거리와는 달리 이 영화는 ‘사랑이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물음을 끊임없이 관객들에게 묻는다.

 "내일은 내가 어떻게 변할지 나도 몰라 사랑하는 여자를 내일도 다음 주도 만난다는 건 내겐 기적 같은 일이야"라고 말하는 우진에게 이수는 이렇게 답한다.

 "사랑해, 오늘의 당신이 어떤 모습이든."

 영화의 제목처럼 사랑의 내면을 확인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말하고 싶었다는 감독의 표현대로 영화는 끝을 맺는다.

 아름다운 영상미와 배경 음악이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이다.

 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감독은 사실 광고계의 아티스트로 유명하다.

 대표 OST로 삽입된 영국 런던 출신 팝그룹 Citizens의 음악 ‘True Romance’가 특히 영화와 잘 어울린다.

 가사 내용은 물론 세련되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두 사람의 사랑만큼이나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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