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인천재능대학교 호텔관광과 교수.jpg
▲ 이상직 인천재능대학교 호텔관광과 교수

곧 메르스 종식을 선언한다고 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이후 42일째 신규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유전자 검사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양성 환자도 단지 1명이 남은 상태라고 밝혔다. 사실상 한동안 온 나라를 침체에 빠뜨리고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던 메르스가 드디어 끝이 보이는 것 같아 불행 중 참 다행스럽다.

 애초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메르스가 결국에는 방한 관광객을 반 토막 내 우리 관광산업은 물론 전체 경제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끼쳐버려 관광을 공부하는 한 사람으로서 무척 안타까웠다.

 지난 6월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은 약 76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급감했고, 특히 우리나라 최대 관광객인 중국인은 같은 기간 63만 명에서 32만 명으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관광업계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나 이처럼 메르스 사태로 홍역을 치른 정부와 관광업계가 최근 다시 시동을 걸고 관광객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고 한다. 소 읽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차제에 우리 관광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새로운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이번에는 제대로 외양간을 한번 고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실 최근 몇 년 동안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매년 급속도로 늘어났다. 이들 중 특히 중국 관광객인 유커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이들의 방한 만족도는 사실상 기대 이하이다. 이참에 관광 콘텐츠를 업그레이드해서 우리나라를 찾는 이들이 또 오고 싶도록 만드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즉 새로운 관광 패턴(패러다임)이 정착되도록 기업, 정부, 관계 기관은 물론 우리 국민들 또한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으로 보인다.

 갈수록 팍팍해지는 내수를 살리기 위해서는 방한 외국인 관광의 활성화는 필수다. 하지만 현재 외국 관광객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모습은 극히 제한적이다.

 쇼핑 위주의 단조로운 여행 상품, 서울 ·부산·제주 등 지역적인 편중, 천편일률적인 관광 활동, 바가지 상술 등 낮은 환대 의식 등등 시급히 개선이 필요한 점이 한둘 아니다.

 차제에 보다 세심히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더 나아가 사소한 불편도 없애고, 다양한 한국적인 볼거리를 마련하는 것은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로 여겨진다.

 다행히 정부와 관광업계는 메르스로 인해 침체된 관광경기 활성화를 위해 ‘한국방문시장 회복 100일 프로젝트’에 돌입하면서 한류스타를 내세운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하고, 알려지지 않은 테마 관광지를 소개하는 등 신규 상품 개발도 활발히 하고 있다.

 특히 관광객이 공항에서 복잡한 절차 없이 일반 상점에서 물건을 살 때 곧바로 세금을 돌려 받을 수 있게 하거나, 성형수술 후 영수증을 세관에 내면 진료비의 10%인 부가가치세를 돌려주는 등 정부의 이와 같은 과감한 정책은 침체된 관광 업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로 이런 노력들이 빛을 발해 방한 만족도가 높아 다시 찾고 싶은 나라가 되길 바라며, 특히 일본으로 빼앗기고 있는 유커들이 다시 우리나라를 찾는 시발점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