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이 ‘빈센트 케어 시스템’을 실현한다는 방침을 정한 뒤 변화를 꾀하고 있다.

 ‘빈센트 케어 시스템’이란 모든 치유 과정에서 ‘사랑과 섬김’을 실현한 빈센트 성인의 케어 방식, 즉 전인치료다.

 이를 위해 성빈센트병원은 ㅁ·ㅁ(몸+마음)이랑 치료센터와 본관 증축, 성빈센트암병원 건립 등을 추진 중이다. 이는 곧 ‘빈센트 케어 시스템’을 온전히 담아낸 새로운 개념의 병원 탄생을 의미한다.

  # 진단에서 치료, 예방까지 ‘한 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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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빈센트병원은 지하 4층·지상 8층, 총면적 2만4천여㎡ 규모의 성빈센트암병원을 건립 중이다.

 이곳은 폐암센터, 위암센터, 대장암센터, 비뇨기센터, 부인종양센터, 유방·갑상선센터 등 6대 암 관련 진료과를 비롯해 심뇌혈관센터, 내시경센터 등으로 구성된다. 기존 6대 암센터는 소속 임상과들이 한 공간에 집중 배치되거나 센터 전용 별도공간이 없었다.

 성빈센트암병원이 완공되면 암센터별로 별도 전용 공간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센터 내에 관련 임상과 진료실을 배치함으로써 환자들의 이동 동선과 각 센터별 진료 과정이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방사선종양학과는 기존 2개의 방사선 치료실에 1개의 치료실을 더해 모두 3개의 첨단 장비를 갖춘 치료실로 이전하며,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를 위한 공간 또한 확장된다.

 여기에 센터별로 다년간 호흡을 맞춰온 의료진 간의 다학제(多學際)적 협진(여러 학과가 모여 진료)과 최신의 의료 장비 및 시설 등이 더해져 성빈센트암병원의 시너지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성빈센트암병원은 암 환자의 불안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진단에서 치료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하는 ‘빠른 치료’, 근본적인 취지까지 함께 공유하는 한층 강화된 ‘협진 치료’, 환자들이 첨단 기술에 대한 소외감을 느낄 수 없도록 최신의 장비를 이용한 ‘첨단 치료’, 세심한 관심을 통해 암의 예방과 조기진단을 높이는 ‘예방 치료’를 모토로 삼고 있다.

 성빈센트병원 의무원장 안유배 교수는 "성빈센트암병원은 단순히 규모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의료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이를 위해 진단에서부터 치료까지 최대한 빠르게 받을 수 있도록 원스톱 진료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 사망원인 1~3위에 해당하는 암,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모두에 원스톱의 최적화된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환자 위한 효율성·편의성도 높여

 기존 본관 건물도 중정, 전면부, 후면부 증축(1천874㎡) 및 리모델링을 통해 진료의 효율성 및 편의성을 높인다.

 이번에 진행되는 본관 확충은 본관 건물 일부의 수직적 증축과 리모델링 등이다. 본관 1~4층 중정의 경우에는 증축 공사를 통해 공간을 확보하게 되며, 전면부는 본관 1층 현관 기준, 우측 부분(지하 1층 응급의료센터 기준으로는 그 위층)을 지상 4층까지 증축한다.

 호스피스완화의료병동의 경우 현재 병원 6층에 위치해 있으며, 전용 야외정원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공사는 야외정원 공간을 병동시설로 확충하고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보다 넓은 병동 공간을 확보하게 된다.

 암병원이 완공되면 암센터 관련 임상과의 진료실이 암병원으로 이전하게 되고, 기존 본관에 남게 되는 심장초음파실, 기능검사실, 물리치료실, 진료 공간 및 수술실 등이 확장돼 환자들이 보다 빠르고 편하게 검사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병원을 찾은 환자 및 보호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카페, 식당 등 편의시설도 확장하며, 지하 1층~2층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해 동선을 단축함으로써 만족도를 높일 방침이다.

 이 외에도 병원 출입로를 일체형 시스템으로 구축할 방침이다. 버스 승강장과 병원 지하 1층을 연결한 전용 출입로를 설치해 날씨와 상관없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병원까지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또 암병원과 본관, 별관을 연계해 효율적인 동선을 제공한다.

 암병원 건립 및 본관 증축은 지난 6월 5일 첫 삽을 떴으며, 현재 단계적으로 공사에 들어가고 있다. 완공은 2017년 6월 예정이다.

  # 전인치료 실현하기 위한 공간 탄생

 성빈센트암병원은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모든 치유 과정 안에 ‘사랑과 섬김’을 실현한 빈센트 성인의 손길을 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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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육체적 질병뿐 아니라 심리적, 정신적, 정서적 아픔까지 어루만지며 치료하는 전인치료를 지향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공간으로 탄생하고자 하는 것이다.

 성빈센트병원은 이를 위해 ㅁ·ㅁ(몸+마음)이랑 치료센터를 암병원 1층에 배치할 계획이다. ‘ㅁ·ㅁ’은 몸과 마음이 합쳐진 문자로, ‘ㅁ·ㅁ이랑 치료센터’는 환자들이 성빈센트암병원 안에서 육체적인(몸) 치료뿐 아니라 마음도 함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센터의 신설은 그동안 환자의 영적인 고통을 돌봐주던 부서에서 활동하던 일들을 한 창구로 통일시키는 것으로, 환자에 대한 전인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운영주체는 성빈센트병원의 모든 부서와 전 교직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가운데서도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지원부서는 임상사목교육(C.P.E)센터와 원목팀이다. CPE 센터는 환우와 보호자가 지닌 내면의 상처를 어루만져줄 수 있는 전문 돌봄가를 양성하는 교육을 담당하는 곳이고, 원목팀은 CPE를 수료한 원목자들이 환우와 보호자들의 정서적, 심리적, 정신적 치료 활동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센터는 환자들의 정서적, 심리적, 정신적인 건강회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음악, 미술, 춤, 웃음 치료 등 각종 요법이 프로그램에 포함될 수 있고, 환우가 평소 투병 생활을 하면서 궁금해했던 부분에 대한 의료진의 강의가 진행될 수도 있다. 또, 환우들끼리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이에 대해 공감하는 자조 모임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ㅁ·ㅁ이랑 치료센터의 구체적인 운영 계획 등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 중에 있으며, 암병원 개원에 맞춰 환자들을 만날 준비를 마친다.

 안유배 교수는 "성빈센트병원의 암병원 건립 및 본관 증축 사업은 지역주민들에게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적도 있다"며 "환자 중심의 진료 시스템을 강화해 전인치료를 실현해나가는 데 있어 한 단계 더 발전된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 위암 수술 발전 선도하는 성빈센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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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부위장관외과 진형민 교수

수술 사망률 0%에 도전하는 성빈센트병원 위암센터는 매년 200례(회) 이상의 위암 수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위암 수술 후 사망률이 낮은 병원 평가와 진료량(수술 건수) 평가 등에서 1등급을 받기도 했다.

 성빈센트병원 위암센터의 1995∼2010년 자료에 따르면 위암 수술 후 5년 생존율의 경우에 1기 91.2%, 2기 74.7%, 3기 46.7%, 4기 16.1%로, 이는 2009년 일본 위암학회에서 발표한 생존율 1기 90.2%, 2기 68.3%, 3기 40.5%, 4기 16.6%보다 우수하다.

 이러한 결과는 다학제적 진료를 통한 빠른 치료 계획 수립, 수술 표준화, 뛰어난 복강경 술기 등에 따른 것이다.

 성빈센트병원은 위암 수술 전 과정에 상부위장관외과, 소화기내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의 의료진들이 유기적인 협진을 통해 환자 개인 맞춤형 치료법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위암은 발병 연령이 높은 암으로 60∼70대 환자가 많다. 이는 환자가 위암뿐 아니라 고혈압이나 당뇨병, 관절염 같은 만성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수술 전과 후의 다학제적 진료는 필수다.

 여기에 일본에서 발전된 개복 표준화 위암 절제 수술 방법(일종의 매뉴얼)을 초기에 도입한 이후, 수술 표준화를 이뤄낸 것도 위암 치료 발전에 한 몫 거들고 있다.

 복강경 수술에서도 국내 도입 초기인 1997년부터 복강경 위절제 수술을 시작했다. 조기 위암의 진단이 증가하면서 복강경 위암수술의 빈도도 증가, 2007년부터는 복강경 위암수술이 전체 위암수술의 53%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복강경 위암수술 환자의 생존율은 개복 위암수술환자의 생존율과 차이를 보이지 않으며, 병기가 1기인 경우는 95% 이상의 5년 생존율을 기록하고 있다.

 성빈센트병원 위암센터는 또 태국, 인도, 러시아, 카자흐스탄, 중국 의료진 등으로부터 연수가 계속되는 병원이다.

 상부위장관외과 진형민 교수는 "성빈센트병원은 재발, 전이를 최소화하는데 암 치료의 목적을 두고, 원칙에 입각한 수술 관리, 높은 수준의 복강경 술기, 다학제 진료, 수술 표준화를 토대로 환자에게 맞는 최적화 된 맞춤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환자의 완치율은 물론, 환자와 의료진 간의 가족 같은 진료 분위기로 환자 만족도도 끌어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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