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창단 50주년을 맞는 인천시향의 예술감독에 선임돼 영광입니다. 안으로는 단원들과 함께 화합을 이끌며, 밖으로는 인천 시민에게 좋은 공연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지난 11일 유정복 인천시장에게서 위촉장을 받고 본격 활동을 시작한 정치용(58)인천시향 신임 감독이 17일 본보 인터뷰를 통해 처음으로 소감을 밝혔다.

현재 한국 지휘자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정 감독은 우선 예술감독의 선임 과정에 대해 놀라움과 감사함을 동시에 밝혔다.

"상임지휘자 선발 권한을 갖고 있는 결정권자의 의견대로 뽑는 것이 아니라 실전 연주를 통해 단원들의 의사를 최대로 반영해 뽑는 경우는 국내에서 매운 드문 일이에요. 파격적이지만, 일종의 민선(?) 예술감독이라는 점에 자부심이 생기네요."

"위촉식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느냐?"라고 묻자 "인천을 사랑해달라며 애향심을 강조한 유 시장의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인천시향의 발전 모델을 여러 갈래로 제시했다.

"애향심이라는 게 결국 인천 시민들께서 가장 좋아하는 예술단체로 인천시향을 꼽을 때 완성된다고 봅니다. 시민들이 좋아하는 레퍼토리 선정부터 많은 것을 노력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수준 높은 오케스트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평소 음악인의 실험 정신을 강조하고 국내 창작 음악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지휘자답게 야심 찬 포부도 밝혔다.

"대중적 레퍼토리를 선호하는 관객들을 우선 배려하겠지만 단원 실력 향상과 함께 국내 음악 발전을 위해서도 한 꼭지 정도는 국내 창작 음악을 꼭 시도해 볼 예정입니다. 예술의 본질은 무엇보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거든요."

같은 날 선임된 김종현 인천시립합창단 예술감독에 대한 덕담도 잊지 않았다.

"처음 뵀는데, 선임과정에서 단원들의 몰표가 나왔다고 하니 가히 음악적 실력이 어느 정도일지 말 안 해도 알겠더라고요. 인천을 위해 같이 노력해야죠"

정치용 신임 예술감독은 인터뷰 말미에 인천시향에 대한 시민들의 애정과 관심을 부탁했다.

"임기 2년은 음악적 작업을 하기에는 짧은 기간일 수도 있어 시간적 한계를 마음에 두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나날이 새롭게 발전하는 인천시향의 모습을 시민들께 꼭 보여드리겠습니다."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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