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가 건강상의 이유로 한국전력에서 은퇴한 국가대표 센터 출신 하경민(33·사진)을 팀으로 받아들였다. 하경민은 지난 3월 26일 마판 증후군으로 인해 대동맥 수술을 받고 재활 도중 구단으로부터 은퇴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하경민은 아직 은퇴할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 강한 의지를 갖고 재활에 매진했다. 이후 적극적으로 이적 팀을 물색했지만, 수술 이력으로 인해 코트 복귀는 쉽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이 구세주 역할에 나섰다.

2012∼2013시즌 임대 트레이드로 하경민과 한 시즌을 함께 했던 김 감독은 훌륭한 능력을 갖춘 젊은 선수가 자기 의사와는 달리 코트를 떠났다는 사연을 듣고 구단을 설득해 전격적으로 영입을 결정했다. 구단 역시 큰 수술 이력으로 인해 결정이 쉽지 않았지만, 주치의인 강남세브란스병원 송석원(심장혈관외과)교수의 "현재 상태에서 배구선수 생활을 하지 못할 아무런 이유가 없고, 일반적인 마판 증후군 환자와는 다르게 심장기능과 수술 부위를 제외한 대동맥이 모두 지극히 정상"이라는 의견을 듣고 영입을 전격 결정하게 됐다.

어렵게 입단이 확정된 하경민은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지만 가능하면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에 코트에 복귀해 팀의 결정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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