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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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 21세기북스 / 276쪽 / 1만5천 원

"한국에는 한국인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무가보주(無價寶珠)들이 널려 있다. 보물이 있는데 왜 그걸 찾으려고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한국은 넘쳐나는 문화유산과 다른 나라를 침범하지 않은 모범역사를 발판 삼아 아시아의 또 다른 1등 국가로 도약할 충분한 자격과 능력이 있다."

불교의 <법화경>에 나오는 무가보주(무한한 가치를 지닌 보석)를 한국에 비유하며 대한민국 도약에 대한 통찰과 조언을 담은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이 최근 출간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휴가 중 감명 깊게 본 책으로 언급되면서 출간 나흘 만에 베스트셀러에 진입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저자인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Emanuel Pastreich) 경희대학교 국제학부 교수는 한국에 정통한 미국인이다. 한국식 이름으로 이만열 교수로 불리는 그는<한국의 미래를 말하다(2012년)>등 한국과 관련된 다수의 저서를 갖고 있다.

저자는 세계 초우량 기업 등을 보유한 한국은 이미 선진국이지만, 세계인들에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정체성은 희미하고 애매모호하다고 꼬집는다.

그런 면에서 한국은 이상한 나라라는 것이다. 국가 브랜드로 홍보하고 알릴 수 있는 엄청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나라이지만 그것을 전혀 이용하거나 살리지 않고, 어떤 면에서는 부끄러워하고 하찮게 여기면서 그것들을 점점 없애고 있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라는 설명이다.

저자는 한국의 진짜 문제는 한국인들이 자기 스스로를 바라보는 인식에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한국인들이 모르거나 의식하지 않는 한국의 장점과 본인의 제안을 소개하고 있다.

요약하면 정체성을 우선 정립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저자는 "한국이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제국주의 정책을 채택한 경험이 없는 선진 모범국가라는 점과 정치의 핵심 목표를 백성의 안위에 두는 좋은 전통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또 "창조적 융합의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사랑방 문화, 동양의 어느 곳보다도 인문적인 요소가 많은 풍수지리, 선진적인 친환경 농법, 세계적인 브랜드로 발전시킬 수 있는 선비문화 등 훌륭한 문화유산이 넘쳐난다"고 설명한다.

파란 눈의 외국인 저자에게 비쳐진 선비정신을 잠깐 소개해 본다.

"나는 한국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소개하는 개념으로 ‘선비 정신(Seonbi Spirit)’을 채택하는 것이 어떨까 하고 생각한다. 이 단어는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낼 만한 충분한 잠재력을 품고 있다. 선비 정신은 한국 사회와 역사에 깊숙이 뿌리 박혀 있다. 개인적 차원에서 선비 정신은 도덕적 삶과 학문적 성취에 대한 결연한 의지와 행동으로 나타난다. 사회적 차원에서는 수준 높은 공동체 의식을 유지하면서도 이질적 존재와 다양성을 존중하는 태도로 나타나는 특성이 두드러진다."

또 한국의 정체성 홍보를 위해 내놓은 ‘추석을 세계화하자 ’, ‘한국 건축에 예술적 가치를 담자’,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자’ 등등의 제안도 흥미롭다.

저자는 "21세기 르네상스가 한국에서 꽃피는 상황이 생긴다고 해도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충분한 잠재력과 역량을 갖춘 한국은 아시아에 등장하는 또 다른 1등 국가가 될 것이다"고 글을 맺는다.

안중근 재판정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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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식 / 서해문집 / 192쪽 / 9천800원

광복 70주년을 맞아 1909년 10월 26일 이토 히로부미를 총으로 저격한 하얼빈 의거의 주인공 안중근 의사가 받았던 공판을 재구성한 책이 출간됐다.

이 책은 1910년 2월 7일부터 2월 14일까지 8일 동안 진행된 모두 여섯 번의 공판을 역사드라마로 소개한다.

안중근 의사와 일본인 재판관이 벌인 뤼순관동법원 재판정 격돌 등을 마치 현장중계처럼 소개하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재판관 : "그대는 원대한 꿈을 품고 있었으니 그 자리에서 잡히지 않고 도망칠 계책을 세웠겠지?"

안 의사 : "도망칠 이유가 없다. 이토를 죽이는 것은 오로지 한국의 독립과 동양 평화를 얻기 위함으로 뭐가 잘못된 일인가? 그러니 도주할 이유가 없었다."

이렇게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써 이해하기가 쉽다. 또 안중근 의사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당시 재판부의 사진 등 관련 사진들도 함께 선보인다.

장애인 복지사업 안내 1(2015)

경기도 장애인복지과 / 휴먼컬처아리랑 / 284쪽 / 2만9천 원

장애인 복지사업 안내 2(2015)

경기도 장애인복지과 / 휴먼컬처아리랑 / 377쪽 / 3만9천 원

경기도에서 시행 중인 장애인 복지사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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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서비스에 대한 신청은 동 주민센터 등에 문의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지만, 장애인 복지정보를 쉽게 볼 수 있도록 만들어달라는 의견을 반영해 최근 발간됐다.

1권에서는 장애인복지사업 개요와 함께 생활안정 지원, 자녀 교육비 지급, 시설의 우선이용, 편의시설 등이 소개되고, 2권에서는 지역사회복지, 장애인편의시설, 기타 복지사업 안내 등이 수록되어 있다.

장애인복지법 등 관련 법률에 의해 규정된 고용촉진·의료비 지급·자금 대여 등 각종 제도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보기가 편리하다.

이와 비슷한 책이 인천에서도 여럿 있다. 지난 6월 발간된 인천시 부평구의 ‘2015 장애인복지 정보 안내 책자’가 그중 하나이다. 이 책 역시 정부기관과 부평구에서 시행하는 장애인복지사업과 복지시설 현황 등 10개 분야 170여 종의 복지서비스 정보를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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