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혁 위드미요양병원 전문의
척수란 뇌에 연결된 중추신경을 말하며 뇌와 말초신경을 연결한다. 척수의 역할은 사지 모든 근육들의 운동기능을 담당하며 얼굴을 제외한 몸 전체의 감각 및 일부 자율신경 기능을 담당한다. 척수손상이란 척수에 발생한 질병이나 가해진 외상으로 인해 운동·감각·자율신경에 이상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척수손상은 흔하지 않은 상해이다. 그러나 척수손상의 대부분은 젊고 활동이 많은 사람들에게 발생한다. 환자의 50% 이상이 30세 미만으로 그 중 85%가 작업 중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척수손상의 원인으로는 우리나라의 경우 교통사고가 가장 많으며 추락·다이빙 등 운동 중 손상·폭행·산업재해 등의 외상으로 인한 경우가 약 70%를 차지한다. 척수주위 암, 척추퇴행성 병변 등의 비외상성 질병에 의한 척수손상도 30%를 차지한다.

최근에 교통사고의 증가 및 익스트림 스포츠(Extreme Sports)의 인기로 외상에 의한 척수손상이 증가해 이를 예방하는데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척수손상이 일어나면 근육들의 운동기능과 함께 몸의 감각기능과 자율신경 기능도 떨어진다. 이로 인해 사지마비 또는 하지마비가 오며, 감각이 떨어져 욕창이나 화상을 잘 입게 되며, 배뇨 및 배변에 어려움이 생기고, 마비부위의 통증·경직, 이소성 골화증, 골다공증, 심부정맥 혈전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혈압이 낮아지거나 빈혈이 잘 생기고 성기능의 장애 등도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급성기에 수술 및 응급치료 후 안정상태가 되면 재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척수손상에 대한 재활치료=척수손상 후에는 바로 수술적 치료나 보존치료로 척추 뼈가 안정되도록 치료해야 한다. 또 빠른 시간 안에 재활치료를 시작해 관절이 굳거나 다른 여러 합병증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재활치료는 초기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시행되며, 계속적인 상담 등을 통해 건강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본원의 척수손상 클리닉은 척수장애전문의·재활간호사·물리치료사·영양사 등으로 팀을 구성해 각 환자가 신체·사회·직업적으로 재활할 수 있도록 치료를 돕고 있다.

▶운동치료=척수손상 후 사지마비 또는 하반신마비로 인해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것에 장애를 갖게 된다. 환자의 남은 신경기능을 최대한 활용해 움직일 수 있도록 각 환자의 손상부위와 남은 신경기능 정도에 따라 서기·걷기 등 운동기능을 훈련하게 되고 몸통과 사지에 나타날 수 있는 경직을 조절하도록 운동치료를 시행한다.

▶작업치료=손상부위에 따라 보조기를 이용하거나 또는 독립적으로 일상생활(먹기·옷 입기 등)을 훈련한다. 휠체어에서 침대·바닥으로의 이동 등을 훈련하기도 하며 컴퓨터 타이핑·전화걸기·글씨쓰기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훈련들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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