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합창단에 대한 평가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대단해요. 제가 이곳 지휘자로 온다는 소식에 안면이 없는 세계적인 지휘자 제리 맥코이 등이 축하 메시지를 보내 관심을 표할 정도니까요. 주어진 2년 동안 제가 과연 수준 높은 합창단을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이 되는지 알아볼 작정입니다."

김종현(55)인천시립합창단 신임 예술감독이 인천 송도에 집을 구하고 지난 18일 단원들과의 첫 연습을 마친 후 밝힌 소감이다.

지휘자로 많은 활동을 펼쳐 온 김 감독은 인천시립합창단과의 정식 첫 만남에 대한 인상을 "역시나 기대 이상"이라고 표현했다.

"15년 전 객원 지휘로 첫 인연을 맺은 인천시립합창단원들의 3분의 1 정도는 이미 알고 있는 관계에요. 개개인의 음악적 능력이 뛰어나 자부심과 의욕이 대단하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일단 전임 윤학원 감독의 퇴임 이후 공백기가 있었던 만큼 수준을 예전 그대로 끌어올리는 것이 첫 과제라고 봅니다."

그는 취임 소감에 이어 향후 운영계획도 밝혔다.

"인천 관객들을 만나는 첫 연주회가 9월 8일 ‘브런치 콘서트’이고 첫 정기연주회는 10월 29일에 있을 예정입니다. ‘찾아가는 작은 연주회 등을 자주 열어 시민들과 소통하는 합창단이 되어달라’는 유정복 인천시장의 당부가 있었는데 제 생각도 일치해요. 결국 합창단은 단원이나 시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을 존재하는 것이니까요."

또 2002년부터 미국 린치버그 대학의 교수 및 대학원 음악과 과장으로 재직하며 합창과 지휘법, 음악이론 등을 가르쳐온 음악 교육가답게 색다른 계획도 소개했다.

"10월 10일 인천 지역 아마추어 지휘자 등을 위해 조그만 세미나를 준비했어요. 합창 지휘법 등에 대해 같이 생각해 보는 시간으로, 앞으로 여건이 허락하는 한 이런 세미나를 자주 개최해 공부하는 기회를 마련해보고 싶어요."

청소년 또는 시민 합창단 등 다양한 아이디어도 그의 머릿속에서 그려지고 있다.

"지역 아마추어 합창단의 활성화에 적극 동참해보는 것이 저의 또 다른 계획입니다. 청소년과 일반 관중들에게 합창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는 것이 음악을 이해하고 친근해질 수 있는 제일 빠른 길이에요. 지역 합창단이 많이 만들어질 때 후배 지휘자들의 설 자리도 있는 것이니까요. 지역 합창단의 저변이 확대될 때 인천시립합창단의 실력도 함께 발전한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입니다"

김종현 인천시립합창단 예술감독은 다시 한 번 인천시민들에 대한 다짐을 밝히며 인터뷰를 마쳤다.

"전임 지휘자이신 윤학원 감독의 뒤를 이어 정말 영광스럽고, 인천 시민들께 수준 높은 합창 공연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김경일기자 ki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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