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신석준 교수
▲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신석준 교수
생명과 관련이 깊은 심·뇌혈관 및 각종 암 질환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과 주의를 가지는 반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아 간과하고 있는 질환이 있다.

바로 콩팥질환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연령별 만성 콩팥병(중증도 이상) 유병률은 30대가 0.1%, 40대 0.9%, 50대 2.2%, 60대 7.0%, 70대 이상은 17.6%의 비율로 60대 이상부터 급격하게 증가한다.

콩팥은 우리 몸의 대사 과정이나 음식을 섭취해 생기는 노폐물을 처리해 주고, 몸 안의 수분량과 전해질을 조절하며, 여러 가지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능을 한다. 만성 콩팥병이란 콩팥의 기능이 떨어져서 몸의 노폐물을 제거하지 못하고, 수분과 전해질 조절이 적절하게 될 수 없게 된 병이다. 만성 콩팥병의 원인으로는 당뇨병성 신증, 고혈압성 신증 등 여러 가지 혈관질환이 있다.

콩팥병의 증상은 소변으로 배설되어야 할 노폐물이 배출되지 못하고 몸 안에 쌓여서 나타나게 되는데 이를 요독 증상이라고 한다. 콩팥 기능에 따라 나타나는 요독 증상은 여러 가지가 있다. 식욕부진·구역·구토·소화불량·설사·변비 등 소화기 이상과 전신 피로감·근육통·사고력 저하·빈혈·피부 가려움·성욕 감퇴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하면 호흡곤란과 부종 등으로 투석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고령의 환자일수록 여러 가지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그는 "고령인 경우 일반적인 콩팥의 관리방법은 규칙적인 생활, 충분한 휴식과 수면, 금연과 금주 등이 있다"며 "특히 저염식이 중요한데 나이가 들면서 짠맛을 덜 느끼기 때문에 염분 섭취를 더 많이 하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음식을 짜게 먹으면 염분을 배출하기 위해 콩팥이 무리하게 일을 하게 되고, 콩팥 기능이 떨어져 있으면 염분은 콩팥에 부담이 더 많이 되기 때문에 저염식을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고령의 환자는 콩팥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당뇨병과 고혈압은 콩팥 기능을 떨어뜨리는 가장 중요한 질환이므로 이에 대한 관리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 약물치료 등으로 당뇨병을 조절해야 한다. 고혈압의 경우 약물 복용과 함께 저염식이 중요하고,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혈압이 상승할 수 있으므로 보온 관리에도 힘써야 한다.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약물로 치료 중일 경우에는 콩팥 기능에 따라 복용하는 약물의 종류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신장내과 전문의의 처방이 필요할 수도 있다. 콩팥 기능이 이미 감소돼 있는 고령의 환자일 경우 음식이나 약물 제한이 요구된다. 당뇨합병증으로 콩팥의 기능이 감소돼 있으면, 혈액 내 칼륨 수치가 상승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과일이나 채소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신석준 교수는 "일반적으로 고령의 경우 신체 회복 능력이 떨어지고 여러 가지 질환이나 약물, 음식 등에 의해 콩팥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며 "이에 알맞은 식습관과 기저 질환에 대한 치료, 정기적인 콩팥 기능 검사 등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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