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코미디언 남성남이 31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이날 오전 6시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고인 측 관계자는 "평소 지병도 있으셨고 노환으로 돌아가셨다. 집에서 주무시다가 운명하셨다"고 밝혔다.
고인은 남철(2013년 별세)과 콤비를 이뤄 ‘왔다리 갔다리 춤’ 등으로 1960~70년대를 풍미했다.
악극단에서 출발한 남성남-남철 콤비는 이후 MBC TV ‘웃으면 복이 와요’를 통해 방송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으며, 1980년대 초에는 "참 걱정되시겠습니다"라는 유행어를 낳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SBS ‘폭소클럽’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 후배 코미디언들과 함께 무대에 섰다.
남성남은 2013년 6월 자신의 반쪽과도 같은 남철씨가 먼저 세상을 떠나자 실의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엄용수 회장은 "남철 선배님이 먼저 가시자 남성남 선배님이 큰 충격을 받으셨다. 늘 싸우고 경쟁하면서 어울리며 살았는데 한쪽이 쓰러지고 나니 마음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셨다"고 전했다.
하지만 고인은 열흘전까지도 공연 무대에 설 정도로 코미디에 애정을 보이며 활동을 계속해왔다.
엄 회장은 "지난 21일 나와 함께 강원도 양양에서 공연 무대에 오르셨다. 그날 ‘장승’을 주제로 한 공연을 펼쳤는데 관객들을 많이 웃겼다"며 "오늘 집에서 주무시다가 편안하게 운명하신 것 같다"고 밝혔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1남1녀가 있다.
빈소는 분당 차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9월2일 오전 7시. ☎ 031-780-6162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