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심각한 대졸자 취업이 최악의 사태를 맞고 있음은 이미 알려진 일이다. 최근 임시직원을 모집하는 곳에 대부분의 대졸자들이 몰려들어 수십대의 1의 경쟁률을 나타내기도 했다니 대졸자들의 취업문이 얼마나 비좁은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이런 상황속에서 정부가 내년도에 공무원 채용을 4천명 증원하는 등 모두 13만명의 청년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것은 늦은 감은 있지만 반가운 소식임에는 틀림 없는 일이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일부 대기업에서 신규사업을 모집하게 되면 거의 대졸자임에도 대부분이 취업을 원하고 1년 이상 준비한 지원자는 없다는 것이다. 응시자 거의가 그 회사에 대한 사전 지식은 없고 일부는 입사원서를 제출하고 나서야 서둘러 그 회사를 연구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직장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회사를 대충 정하고 그 후에 준비하는 수준을 밝고 있어 거의 실패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졸자 취업이 어려운 이유는 우선 회사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적성이나 비교우위가 회사의 핵심역량과 맞아야 하는데 이 단계를 간과하고 지원한 것이라고 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예상되는 면접에서의 질문이나 해당 회사의 업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모든 학과에선 전공 트랙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해당회사에 맞는 전공 트랙을 전공한 학생이 드문 것도 문제다.
 
더 큰 문제는 입사원서를 전공이나 전공트랙에 관계없이 여러 곳에 낸 지원자들이 많아서 자기소개서에 근거한 질문이나 비교적 쉬운 전공관련 질문에도 제대로 답변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기업문화나 최근 상식에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도 힘이 실리고 설득력이 있는 답변을 제대로 하는 응시자가 드물기 때문에 이런 응시자들은 입사 후 자기계발을 소홀히 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취업에 가장 어려운 이유다.
 
이같은 요인이 겹쳐 대졸자들이 최악의 취업난을 겪고 있으며 채용전략이 좋은 회사마저도 대졸자보다는 경력자를 선호하고 있어 취업문은 갈수록 비좁기 마련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보면 대학교육이 다소라도 바뀌면 대졸자의 취업난은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런 점에서 대졸자의 취업난은 경기회복과 성장세가 이어져도 쉽게 해결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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