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CEO들은 무엇을 공부하는가

백강녕·안상희·강동철 / 알프레드 / 328쪽 / 1만6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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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 특강은 외부에서 지혜를 찾기 위해 열린다. 삼성이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는지, 국내 경제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등을 망라하는 내용이라 국내 최고 수준의 특강이라 해도 좋다."

매주 수요일 아침 8시, 삼성그룹 사장단 40명에게만 허락된 특별한 수업이 있다. 바로 경제·인문·사회·역사·문화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듣는 특강이다.

이 책은 지난 6년간 열렸던 247번의 특강 중에서 삼성 CEO들이 직접 뽑은 명강의 30편을 추려 엮은 책이다.

‘세계 일류라면 어떤 사람과도 만나서 배우고 싶다. 1등이 되고 싶다면 1등에게서 배워야 한다’는 이건희 회장의 지론에 따라, 삼성 미래전략실이 공을 들여 초빙한 강사답게 들어볼만한 내용들이 많다.

최고 경영자를 앞에 놓고 진행한 전문가 특강이라 경영 현안과 관련된 주제가 많이 다루어지고 있다.

위기관리를 설명한 김도현 국민대 교수의 <플랜B-최선의 전략보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써라>, 저성장 시대에 맞는 고효율 마케팅 기법을 제안한 홍성태 한양대 교수의 <저성장 시대의 마케팅 전략>, 중국 상인들의 역사를 통해 변화된 시대에 적응하는 혁신을 알려주는 이화승 서울디지털대 교수의 <중국 상인에게서 배우는 비즈니스의 본질>, 100년 전 세계와 오늘날을 비교하며 새로운 전략을 제시하는 구형건 아주대 교수의 <100년 전 세계를 보면 미래가 보인다> 등의 특강들은 리더십·경영전략에 관한 것이다.

이 책에 두 번의 특강이 실린 교수도 있다. <노자에게 배우는 새로운 시대의 리더십>,<노자로부터 배우는 경영의 지혜>란 특강을 진행한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교수로, 노자 사상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명강의 교수로 잘 알려져 있다.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의 요청으로 최 교수의 강연이 한 번 더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이와 같이 인문학 강의들도 다수 눈에 뛴다. 지용희 세종대 석좌교수의 <이순신 장군에게 경제 전쟁에서 승리하는 법을 묻다>, 이재열 서울대 교수의 <대한민국, 성장 사회에서 성숙 사회로 변해야 한다>, 조용헌 동양학연구소장의 <운명을 바꾸는 여섯 가지 방법>등 기업 경영과 직접 관련성이 없는 내용도 소개된다.

해당 분야 최고 전문가로 초빙된 강사들의 다양성은 생각보다 넓다.

엄홍길 산악인과 김영희 방송 PD, 윤덕노 음식문화평론가 등의 특강도 있다.

세계 처음으로 히말라야 8천m 봉우리 16개를 등정한 엄홍길씨가 숱하게 겪었던 고비와 갈등에 대해서는 모르는 이가 많다. 그가 "에베레스트 등정 3차례 실패 등 죽을 고비가 여럿 있었다. 지금 살아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살아 있다는 것은 아직 실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라는 말하는 대목이 특히 인상적이다.

조선일보 경제 데스크 등을 맡고 있는 기자 3명이 보완 취재를 곁들여 특강을 정리한 탓에 읽기가 편하다. 8일 출간 예정.

우리 옛집: 강원 경기 서울 전라 제주 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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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심회 / 집 / 530쪽 / 3만 원

문화재수리기술자·전문직 공무원 등이 모여 국내 목조건축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목심회’가 중요민속문화재와 보물 중에서 살림집으로 분류되는 88동을 답사해 소개한 책이다.

이 중 명성황후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피난처로 지었다는 양주 백수현가옥·나지막한 동산이 둘러 있는 아늑한 터에 남북으로 길게 자리잡고 있는 전형적인 양반가옥인 화성 정용채가옥· 이천 어재연장군 생가 등 경기도 옛집이 8동 포함돼 있다.

우리 옛집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흥미롭다. 집의 위치·구조 등 개요와 평면도, 분해조립도, 사진, 스케치와 함께 간단한 집의 내력 등 눈여겨볼 만한 특징을 담은 글로 구성돼 있다. 옛집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낯선 우리 전통건축 용어도 설명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촘촘한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국내 목조건축 전문가가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운, 준비하는 미래

이정일 / 이다미디어 / 228쪽 / 1만3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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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천적으로 만나는 운(運)과 선천적으로 타고난 명(命)의 조화가 인간의 삶을 결정한다. 수학공식을 모르고 문제를 풀 수 없듯이, 운의 원리를 모른다면 삶의 문제를 쉽게 해결하기 어려우리."

‘운명학은 과학이다’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운명학에서 가르치는 행운의 원리와 기술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펴낸 이유로 운명학에 대한 그릇된 고정관념을 바로잡기 위함이라고 설명한다. 예를 들면, 행운과 불운의 대부분이 사람과의 인연을 통해 드러나고 실현되는 것은 맞지만 귀인을 만나기 위해서는 마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먼저 손을 건네고 투자를 하는 게 중요하다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30여 년간 동서양의 운명학을 배우면서 만난 5만여 명의 일반인 데이터를 기초로 운이 좋은 사람들의 특징을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적절한 타이밍의 선택을 놓치지 않는다면 운은 따라온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일보다 잘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해 좋아하게 되는 게 직업운을 좋게 하는 방법이라는 색다른 해석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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