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오세정-외과-교수.jpg
▲ 오세정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외과 교수
유방은 여성의 상징이다. 암으로 유방을 잃은 환자의 상실감은 크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유방암으로 수술받은 환자의 24%가 자살을 생각했다고 한다. 문제는 국내 유방암 발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젊은 여성 유방암 환자가 많다.

 유방암 고위험군은 ▶50세 이상 여성 ▶어머니나 형제 중에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 ▶한쪽 유방에 유방암이 있었던 사람 ▶30세 이후에 첫 출산을 한 사람 ▶비만 ▶동물성 지방을 과잉 섭취하는 사람 ▶이른 초경·늦은 폐경·폐경 후 장기간 여성호르몬을 투여받은 사람 ▶X선 치료를 받았던 사람 ▶자궁내막·난소·대장에 악성종양이 있었던 사람 등이다.

 과거 유방암에 걸리면 유방을 모두 절제했다. 하지만 점차 최소한의 절제로 환자 삶의 질을 높이고 있는 추세다. 바로 유방 보존술·감시 림프절 절제술 등이 대표적인 방법이다.

 유방 보존술은 유방의 일부분만 절제하고, 방사선 치료를 병행해 유방을 최대한 보존하는 수술이다. 치료 후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 감시 림프절 절제술 역시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림프절은 혈관처럼 전신에 분포한다.

 면역기관의 일종으로 백혈구·림프구 등이 포함돼 있다. 겨드랑이 림프절은 유방에 생긴 암세포가 다른 신체기관에 전이되는 통로 역할을 한다. 이중 감시 림프절은 유방에서 겨드랑이 쪽으로 연결되는 많은 림프절의 출입문에 해당하는 림프절이다.

 예전에는 유방암에 걸리면 예방 및 치료 차원에서 수십 개에 이르는 겨드랑이 림프절을 다 제거했다. 하지만 겨드랑이부터 팔까지 퉁퉁 부어오르는 부종 및 통증 등이 발생했다.

 감시 림프절 절제술은 유방에 방사선동위원소 또는 생체염료를 주입해 암세포가 처음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림프절 일부만 찾아 절제해 조직검사를 하는 방법으로 여기서 암세포가 발견되지 않으면 더 이상의 림프절을 제거할 필요가 없다.

 현재 유방을 살리는 보존수술이 전체 유방암 수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종양의 크기가 커 충분히 안전한 절제 거리를 확보하기 힘든 경우, 미세석회화가 퍼져 있는 경우 등은 유방 보존술의 대상에서 제외된다. 유방암 수술 후에는 환자의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방사선·항암 화학요법·항호르몬제 치료가 이어진다.

 유방암은 자가검진을 하면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매월 월경이 끝나고 3~5일 후 유방이 가장 부드러울 때 샤워하면서 쓰다듬으며 멍울이 발견되면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임신·폐경으로 생리가 없으면 매월 날짜를 정해 자가검진이 필요하다.

 유방의 검진방법으로 X선 촬영과 초음파 촬영이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30세 이전에는 X선 촬영은 시행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젊은 여성에게 방사선 노출이 바람직하지 않고, 이 연령대에서는 유선조직이 매우 발달해 있어 X선 촬영으로 좋은 영상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30∼35세 이후의 폐경 전 여성에게는 X선 촬영과 초음파 촬영을 병행한다.

 X선 촬영은 작은 종괴를 놓치기 쉽고, 초음파 촬영은 석회화음영을 놓치기 쉬워 서로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폐경 이후에는 X선 촬영만으로도 충분한 검사가 이루어질 수 있다.

 단, 호르몬치료를 받는 폐경 여성의 경우 유선조직이 다시 살아나 초음파촬영을 병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검사에서 종괴가 발견되면 그 소견에 따라 악성 종양이 의심되는 경우 조직검사를 받아야 한다.

 <도움말=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외과 오세정 교수>


 #유방암 자가검진

(아래의 증상 있으면 전문의 상담 필요)

-한쪽 유방 크기가 평소보다 커졌다.

-한쪽 유방이 평소보다 늘어졌다.

-유방 피부가 귤껍질 같다.

-평소와 다르게 유두가 들어가 있다.

-유두의 피부가 변했다.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온다.

-비정상적인 덩어리가 만져진다.

-평소와 달리 윗 팔이 부어있다.

-겨드랑이 부위의 림프절이 커져 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