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동안 심각한 학내분규를 겪고 있는 경인여대에 대해 학원정상화를 바라는 지역사회와 각계의 기대는 무엇보다 크다.
 
이 와중에 지난 9월3일 취임한 곽창섭 신임학장은 학내분규사태를 원만히 수습해 명실상부한 명문사립대학으로 성장시키는 견인차 역할에 적임자라는 평이다.
 
인천대 부총장과 공대학장을 역임한 곽 학장은 과거 인천대 역시 분규사태를 겪었던 대학의 경험을 바탕으로 경인여대의 정상화에 기여하기를 바라는 게 지역사회의 관심이다.
 
21세기 세계를 주도하는 여성전문 교육전당으로 전체 재학생 4천여명이란 규모로 급성장한 경인여대를 이끌어갈 신임 곽 학장의 입장과 비전을 들어본다.

-학장에 취임하게 된 소감은.

▶학내 분규과정에서 구 재단과 학교 구성원간의 갈등에서 빚어진 각종 소송으로 법정공방이 거듭되고 있는 가운데 학장이라는 중책을 맡게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경인여대의 현안은 `재단의 정상화'와 `교육의 정상화'로 구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교직원들의 사기진작과 신분보호에 최선을 다해 교육 정상화를 이루고 공정성과 합리성을 바탕으로 안정과 질서를 존중하는 것을 학사운영의 기본 방침으로 설정하겠다. 특히 구 재단과 학교구성원간의 갈등요인을 근원적으로 해소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인천대 재직시 선인학원의 시립화를 이끈 소중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만큼 경인여대의 정상화를 이끄는데 헌신토록 하겠다.

-구상중인 재단 정상화 방안이 있다면.

▶사태해결의 핵심은 재단정상화에 달려 있다. 학교 구성원과 구 재단간 계속된 마찰로 임시이사가 파견된 것이지만 사실 대학이란 정부의 관여가 최소화되는 구조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하루빨리 임시이사회 체제를 종식하고 학식과 덕망을 갖춘 정이사로 대치하는 과정이 곧 재단정상화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경인여대는 구 재단과 학교구성원간의 갈등으로 촉발된 학내분규는 경영권을 몰수당할 만큼 비리와 전횡의 온상으로 척결대상이라는 학교구성원의 주장과 비리가 없어 억울하다는 구 재단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핵심사안이 재판에 계류중이어서 그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공방중인 소송은 학내구성원이 제기한 사립학교법 위반 관련건, 국고보조금 횡령건, 구 재단이 제기한 업무방해, 명예훼손건, 임시이사선임처분 취소청구건 등이다. 학내문제를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며 사전에 해결하지 않고 법정투쟁에 이른 것은 큰 잘못이자 아쉬움이다. 6명의 교수가 실형을 받은 것은 사학계에 처음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교육정상화를 위한 방안도 마련됐다고 하는데.

▶여하튼 우선 법정투쟁 쌍방이 대승적 차원에서 부덕함을 인정하고 서로 소를 취하하는 것이 재단 정상화의 첫걸음이라고 본다. 그리고 경인여대의 교육정상화를 위해 발전기획단을 설치, 구체적인 발전계획을 세우려고 한다. 단기적으로는 제2캠퍼스 건설, 각종 교육인프라 개선과 확충, 제도의 정비, 법정수준의 교원 확충 및 특임 교수제도 도입, 학과 전공의 재조정, 학술진흥재단과 장학재단설립, 외국대학과의 공동학사운영을 통한 학생교류 등에 중점을 두고 학교정상화와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제2캠퍼스 부지는 확보됐는지.

▶학교정상화와 발전은 제2캠퍼스 조성과도 관련이 있다고 본다.

이에 먼저 공간부족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캠퍼스 공간확대방안이 깊이있게 논의되고 있다. 우선 영종도 제2캠퍼스 조성방안이 있는데 이 계획은 2000년초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600억원의 막대한 재원을 충당하지 못해 추진 일정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재정적으로 여건이 여의치 않을 경우 언제라도 다른 지역에 제2캠퍼스를 마련하는 방향으로 수정할 계획이다.

-경인여대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은.

▶최대한 대학을 개방해서 지역주민이 필요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아울러 상담기능도 갖출 예정이다. 말로만 열린대학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지역사회 속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역할을 다 하겠다. 한마디로 교수진과 학생들의 전문 역량이 지자체의 정책수립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 평생교육원, 부속유치원, 창업보육센터 등 지역사회 복지와 편의를 위해 노력하겠다.

-경인여대의 사회봉사활동에 대해 설명한다면.

▶우리 대학의 지역사회봉사활동, 해외봉사활동, 통일봉사활동 등의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5천300여명의 학생이 지역사회 보육원, 양로원 등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했고 600여명의 학생이 베트남, 태국 등에서 사랑의 집짓기, 문화교류 등 해외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지난 월드컵에서도 200여명의 학생들이 자원봉사단으로 참여하는 등 그 성과가 인정돼 지난 7월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사회봉사부문 특성화 대학으로 선정됐다. 앞으로도 지역사회 및 해외봉사활동에 적극적인 지원을 해나갈 계획이다.

-교수협의회, 노조, 총학생회 등의 학내 주체들과의 관계 설정은.

▶조직의 최고 책임자가 참여하는 협의기구를 제도화하는 방안을 구상중에 있다. 학생처를 신설해 학생들의 복지와 장학제도 확대 등에 신경을 쓰겠다. 한마디로 학생들의 교육을 위한 구조로 만들어 나가겠다.

-교직원,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공동체적인 자기희생 정신으로 양보의 지혜를 갖는 미덕을 갖길 바란다. 항상 열린 마음으로 봉사한다는 자세야 말로 무엇이든 형통할 수 있다고 본다.

-평소 생활의 신조는.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자' 지성이면 감천이란 말이 있지만, 맡은 일에 정성을 다할때 반드시 이룰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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