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29·사진)이 오는 10월 8일 인천에서 열리는 골프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한다.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의 단장 닉 프라이스(짐바브웨)는 대회에 출전할 단장 추천 선수로 배상문, 스티븐 보디치(호주)를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로써 프레지던츠컵에서 미국과 맞붙을 인터내셔널팀 소속 출전 선수로 배상문과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5) 등 12명의 선수가 모두 정해졌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배상문은 세계랭킹 92위, 페덱스컵 랭킹 23위에 올라 있다. 인터내셔널팀 내 랭킹은 20위다. 올 시즌에는 작년 10월 열린 2014-2015시즌 PGA 투어 개막전인 프라이스닷컴 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최근에는 PGA 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인 바클레이스에서 공동 6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배상문은 컨퍼런스콜에서 "정말 행복하다"며 "프라이스 단장에게 감사하고 대회를 준비하는 조직위원회에도 감사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금 어려운 상황이지만 경기에 집중하겠다"며 "홈에서 경기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은 그가 입대를 연기하려다 병역법 위반으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된 상황을 의미한다. 배상문은 관련 소송에서 패소한 뒤 올 시즌 투어 활동을 마치고 군 복무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배상문은 "문제 될 건 없어 보인다"며 "이미 올 시즌 끝나고 군대 간다고 얘기했다. 대회 끝나고 군 복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라이스는 "내가 아는 바로는 배상문 측이 한국 정부 쪽과 이야기를 할 것이고, 대회 나오는 데는 문제 없을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안 된다고 할 경우 비상 대책이 있기는 하지만, 배상문이 뛰는 데는 문제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프라이스는 군 문제가 걸려 있음에도 배상문을 발탁한 이유로 "대회장인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두 번 우승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며 "그 코스에서 편하게 경기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배상문은 2013년과 2014년 이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한 바 있다.

안병훈(24)도 유력한 단장 추천 선수로 거론됐지만 최종 출전권은 배상문에게 돌아갔다. 지난 5월 유럽프로골프투어의 메이저대회 BMW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골프계 새 별로 떠오른 안병훈은 세계적인 탁구스타 부부인 안재형-자오즈민의 아들이다. 안병훈은 인터내셔널팀 랭킹 12위로 배상문보다 높은 위치에 있었지만, 프라이스는 배상문이 대회 코스에 익숙하고 흥행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인터내셔널팀은 배상문, 대니 리, 보디치와 함께 제이슨 데이(호주),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애덤 스콧(호주),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브랜던 그레이스(남아공), 마크 레시먼(호주), 아니르반 라히리(인도), 찰 슈워젤(남아공), 통차이 짜이디(태국)로 인원을 구성했다.

이날 미국팀 단장인 제이 하스는 추천 선수로 필 미컬슨과 빌 하스를 선정했다. 빌 하스는 단장 제이 하스의 아들이다. 미국팀은 앞서 페덱스컵 랭킹에 따라 조던 스피스, 버바 왓슨, 지미 워커, 잭 존슨, 짐 퓨릭, 리키 파울러, 더스틴 존슨, 패트릭 리드, 맷 쿠처, 크리스 커크를 프레지던츠컵 출전 선수로 선발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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