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실 대한결핵협회인천지부장.jpg
▲ 김실 대한결핵협회인천지부장
몇 몇 자리에서, 교육을 걱정하는 지인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지금처럼 어려운 세계 경쟁시대에 맞서도록 학생들을 고무하고 학부모들에게 자녀를 안심하고 학교에 맡기도록 하는 교육 지도자가 이렇게도 없느냐고 했다.

교육감을 하겠다는 사람들, 교육청을 접수하겠다는 정치 단체들 그리고 그 그늘에서 한 가닥 특수를 잡아보겠다고 이익 단체들이 저마다 앞 다투어 선심을 쓰면서 듣기 좋은 말로 지역민을 끌고 가고 있다. 이들은 나라의 미래를 염려하고, 교육 100년이라고 하지만 정작 10년을 바라보는 모습조차 찾아볼 수가 없다.

 교육을 통해 지금 사는 사회를 단군 이래 살기에 여유 있도록 하는데 정말 힘들게 살아왔다. 물론 국가 발전 과정에서 남과 북의 대결로 인해 민족상쟁인 6·25라는 전쟁참화를 겪기도 했지만 이제 이만큼 살 수 있도록 국가 발전 최단코스를 달려왔다.

 교육을 통해 단기간에 이룬 경제발전으로 지금 교육현장에는 급성장의 원동력인 학력향상에 대한 후유증으로 피로감에 젖어 있다.

 먹고 살만 하고 어려움을 모르는 학생들에게는 배우고자 하는 학습의욕이 둔화되고 가르치고자 하는 선생님들에게서는 가르치려는 교수 열기는 식어져 학부모의 욕구를 제대로 만족시켜주지 못해 교육현장에 대한 국민들의 이질감은 더욱 높아만 가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 시작하는 가치관에 따른 교육 갈등은 학력저하를 가져와 결국 경제 성장의 둔화를 불러오고 또한, 필요한 인재를 필요로 하는 기업체가 만족치 못하는 청년 실업자로 또 다른 사회문제를 가져왔다.

 결과적으로 공교육의 불신은 사교육 번창으로 이어지고 또한 여러 유형의 특수 목적고로 교육이 이상발전 하게 되어 왔고 그에 따라 사회는 부의 양극화를 이룰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되었다.

 불과 10여 년 이전만 해도 버스 정거장에 길게 줄서서 기다리며 붐비는 콩나물 버스로 통학을 하거나 몇 정거장은 부지런히 친구와 더불어 걸었던 학생들이 이젠 학교 앞까지 짧은 거리를 자가용으로 등교하고 버스 한 정거장 거리를 몇몇 학생이 추렴해서 택시타고 등교하면서 이젠 단 몇 백 미터도 걷기를 싫어하고 있다.

 어머니가 정성스럽게 싸주었던 도시락으로 친구와 더불어 나눠먹던 점심은 사랑과 나눔의 끼니가 아니고 학교 급식소에서 주어지는 식판밥으로 바뀌어 기다림과 까다롭게 변한 입맛에 불평과 불만을 말해야 하는 곳이 학교로 변했다. 그때는 다 같이 못 살았기에 그러려니 하고 서로 양보하고 기다리며 서로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나눌 수가 있었다.

 하지만 이젠 옆의 친구가 너무 공부 잘하는 것도 견디기 힘들고, 더욱이 나보다 조금 나은 사복이나 더 앞선 사교육 기관에 다니는 것을 보곤 견디지 못한다. 열심히 노력해 이룬 성공에 대하여 격려와 성원보다 결과에 대해 부도덕성을 찾으려 하고, 일부 정치교육자는 학생들이 보고 배우는 교실 교육에 대한 투자보다 국민의 세금인 예산을 마치 제 돈인 것처럼 당당하게 국가에 요구하고 정치이념 색깔에 따라 복지라는 이름으로 돈을 쓰면서 시험안보기, 9시 등교하기, 적게 가르치기 등으로 국민 교육 열기를 꺽으려 하고 있다.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해 줄 것인가를 묻기 전에 내가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물어라"라고 했던 미국 대통령의 국가 사랑을 "내가 교육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묻기 전에 교육이 정치 교육자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먼저 대답하라"고 다그치고 있다.

 학교에서 정치 교육자가 국가공동체를 위해 학생들에게 조금 양보하고 어려움을 나누어지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참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법과 질서를 지키고 예의와 부끄럼을 아는 선생님으로 학교현장의 교원단체도 거듭나길 바란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