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의 갑질과 사업운영 부실로 무기체계의 안정적인 유지·운용을 위해 단종부품정보를 제공하는 ‘상용 부품단종관리 정보제공 서비스체계’가 먹통이 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로 인해 고가의 무기체계들이 제 기능을 못 해 고철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백군기(새정치) 의원이 방사청에서 제출받은 ‘상용 부품단종관리 정보제공 서비스체계 입찰관련 보고’ 자료에 따르면 방사청은 부품단종 정보체계가 지난 5월 계약이 만료됐음에도 불구하고 입찰공고를 제때 내지 않아 작동이 중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군의 핵심 무기체계 운영유지에 심각한 차질이 예상된다. 무기체계의 수명은 30~50년에 이르지만 부품의 수명은 4~7년에 불과한 탓에 군은 부품단종으로 인해 장비 운용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5월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지적한 ‘피스아이’부품 단종이다. ‘하늘의 방공통제소’로 부르는 피스아이는 지난 2011년 9월 처음으로 도입됐지만 도입 4년 만에 탐색레이더 등 핵심부품 64종이 단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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