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규모 8.3의 강진이 발생해 쓰나미 경보가 내려진 칠레의 해변 지역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 300∼400명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칠레 강진으로 대비한 주민들 (AP=연합뉴스)
    주(駐)칠레 한국대사관의 정호길 영사는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칠레에 거주하는 교민들을 비상연락망을 통해 모두 확인했다"며 "지방 해변에 사는 교민 300∼400명도 카카오톡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피해가 없는 것 파악됐다"고 말했다.

칠레 강진으로 대피하는 주민들 (AFP=연합뉴스)
    정 영사는 진원지 근처인 이야펠 시에는 교민이 살지 않는다며 칠레에 거주하는 교민 중 피해를 입은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칠레 강진으로 대피한 주민들 (AFP=연합뉴스)
    대부분의 교민들이 사는 수도 산티아고의 현지 분위기도 최근 들어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진동이 심하게 느껴져 놀라기는 했지만 정전이나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평온한 상태라고 정 영사는 전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 역시 아직 파악된 한국인의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칠레 현지에는 교민 등 한국인 2천500명가량이 체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산티아고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은 머물던 아파트가 30~40분 동안이나 흔들리다 멈추기를 반복했던 긴박한 지진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산티아고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교민 A씨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처음 지진이 발생하고 30∼40분간 건물이 흔들리다 멈추고 흔들리다 멈추기를 반복했다"면서 "아파트 주민들은 복도에 나와 서성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산티아고에서 한인민박을 운영하는 교민 김모(44)씨도 "진동이 많이 심해 컵이 떨어질 정도였다"면서 "바닷가 쪽 주민들은 대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 씨는 "독립기념일 연휴를 앞둔 시점이어서 사람들이 바닷가에 많이 갔을 것"이라고 쓰나미 피해를 우려했다.

    18∼20일 독립기념일 연휴를 앞두고 여행객들이 몰린 칠레의 해변에는 강진에 이어 쓰나미가 들이닥치면서 겁에 질린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급하게 대피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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