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은 17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1·6천953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쳐 이동민에 1타 뒤진 2위에 올랐다.
안병훈은 한국 골프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높다. 56위인 안병훈은 올해 유럽프로골프투어 메이저급 대회 BMW PGA챔피언십 우승으로 주목을 받았다.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 대표 선발 랭킹 12위에 올라 간발의 차이로 10위까지 주는 자동 출전권을 놓치고 단장 추천도 받지 못한 아쉬움을 3년 만에 출전한 국내 대회 우승으로 풀 기회를 맞았다.
안병훈은 지난 2012년 경기도 이천에서 열렸던 유럽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 출전 이후 한국에서 경기를 치러본 적이 없었다. 이날 스물네번째 생일을 맞아 대회 주최측이 마련한 생일 축하 케이크를 받은 안병훈은 "버디 기회는 대부분 살렸고 중요한 파퍼트도 다 들어갔다"면서 "완벽한 경기였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비교적 전장도 길고 러프도 만만치 않았지만 유럽과 미국 등에서 난코스를 두루 섭렵한 안병훈은 특유의 장타에 힘이 넘치는 아이언샷을 앞세워 거침없이 타수를 줄여나갔다.
특히 파5홀 3곳에서도 모두 버디를 잡아냈다. 그는 "파5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낸 것은 그만큼 컨디션이 좋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안병훈은 "남은 사흘 동안 오늘만큼 잘 되면 더할 나위 없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안재형 한국 탁구 대표팀 코치와 결혼해 한국·중국 ‘핑퐁커플’로 유명해진 안병훈의 어머니 자오즈민 씨는 이날 아들의 라운드를 모두 따라 돌았다. 안병훈은 "어머니가 지켜보는 게 부담스럽지는 않지만 잘해야겠다는 생각은 하게 된다"고 말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는 노승열도 3언더파 68타를 때려 선두에 3타차 4위를 달렸다. 버디 5개를 뽑아내고 보기 2개를 곁들인 노승열은 "더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었는데 아쉽다"면서도 "1라운드 성적으로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오전에 비해 바람이 강한 오후에 티오프한 노승렬은 "플레이 여건이 아무래도 좀 나은 오전에 티오프하는 2라운드에서는 더 많은 타수를 줄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일본프로골프투어 상금왕을 목표로 달리는 김경태(29·신한금융)도 2언더파 69타를 치며 공동5위 그룹에 이름을 올려 1라운드를 무난하게 치렀다. 안병훈과 함께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경태는 첫홀에서 벙커샷 실수로 더블보기를 적어내 불안했다. 하지만 2번(파4), 3번홀(파3) 연속 버디로 금세 충격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김경태는 "느낌이 좋다"면서 "코스도 입맛에 맞아 우승은 장담 못 해도 우승 경쟁을 펼칠 수는 있겠다 싶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퍼팅이 장기라는 이동민은 그린에서 펄펄 날았다. 2009년부터 한국프로골프 투어에 뛰어들어 작년 한국프로골프투어 개막전 동부화재프로미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이동민은 이렇다 할 성적이 없다가 그린이 빠르고 단단한 한국오픈에서 3위에 오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빠른 그린에서 버디를 7개나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았다. 퍼트 개수도 27개뿐이었다. 지난해 퍼팅 부문 7위를 차지했고 올해도 10위에 올라 있는 이동민은 "원래 퍼팅을 잘하는 편"이라면서 "샷이 잘 되면 좋은 스코어가 나오는데 오늘은 샷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동민은 "아직 사흘이나 남았지만 빠르고 어려운 그린을 좋아하니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며 생애 두번째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동민만큼 퍼팅 실력이 좋은 주흥철(34·볼빅)이 4언더파 67타로 2타차 3위를 달렸다. 신인왕과 상금왕 동시 석권을 노리는 ‘슈퍼루키’ 이수민(21·CJ오쇼핑)은 이븐파 71타로 공동16위에 머물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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