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300만 인천시민의 ‘교통주권’을 되찾는다. 시는 서울 중심으로 구축된 철도와 도로 등에 대해 인천 중심의 입체적 교통망으로 조성하는 ‘인천중심 교통망 구축사업’을 본격화한다고 20일 밝혔다.

철도부문에선 인천발 KTX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를 시작으로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 연장이 핵심을 이룬다. 도로부문은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및 일반도로화, 제3연륙교 건설이 대상 사업에 선정됐다.

현재 가시적으로 속도를 내는 사업은 경인고속도로 지하화와 일반도로화이다. 시는 올해 말까지 국토교통부가 진행하는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용역이 끝나는 대로 경인고속도로 인천시점(인천시 남구 용현동 인하대병원)∼서인천나들목 구간에 대한 일반도로화 사업을 추진한다.

현재 해당 구간은 정부가 박근혜 대통령 공약으로 추진하는 서인천나들목∼신월나들목 지하화가 추진되면 자동으로 인천시로 관할권이 이관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는 현재 올 연말까지 목표로 경인고속도 인천시점과 서인천나들목 구간과 함께 가좌나들목에서 문학터널을 지나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인천 남북 대심도 도로(터널)’에 대한 용역을 벌이고 있다. 경인고속도 지하화의 또 다른 핵심 축은 정부의 서인천나들목∼신월나들목 지하화 상부 구간 사업이다. 이 구간 역시 지하화사업이 마무리되는 동시에 인천시로 이관될 예정으로, 정부는 상부 구간을 어떻게 개발할 지 연말까지 용역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이렇게 경인고속도 지하화와 일반도로화 사업이 종료되는 동시에 2017년 개통되는 제2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남청라분기점∼경인고속도 청라 직선화도로∼서인천나들목 구간이 연결되면 경인고속도로와 제2서울외곽도로가 맞닿는 남북 십자 도로축이 완성된다.

여기에 영종도와 제2서울외곽 남청라분기점을 잇는 제3연륙교와 영종∼강화를 잇는 서부광역간선도로까지 개통되면 남북 3축, 동서 4축의 광역간선도로 연결사업이 모두 마무리될 전망이다.

철도부문은 인천·수원 수인선 복선전철과 연결되는 인천발 KTX사업과 송도∼잠실을 잇는 인천발 GTX가 정부 예비타당성 사업 선정이 임박해 있는 상황이다.

시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공약으로 내건 인천발 KTX가 예산 투입이 적고, 사업 타당성이 높은 만큼 내년도 국비 예산 반영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대통령 공약이기도 한 송도∼잠실 GTX 역시 한 차례 편익비용비율(B/C)이 낮게 나왔지만, 구간을 청량리 우회가 아닌 잠실 노선으로 변경한 만큼 올 연말 확정되는 정부 예비타당성 대상 사업에 선정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신동명 시 건설교통국장은 "그동안 인천은 ‘서울의 관문’이라는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되레 시민의 교통권을 침해받아 왔다"며 "여전히 서울 중심의 철도·도로망에 얽매여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인천시민이 편한 인천 중심의 국가 간선 교통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l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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