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마디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성주용 원장
오랜시간 책상에 앉아 일을 하는 직장인들의 허리 건강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또 장시간의 근무를 끝내고 나서도 밥을 먹거나 술자리를 갖는 등 대부분의 활동을 앉아서 하기 마련이다. 하루 중에 자는 시간과 서서 움직이는 시간을 빼고는 거의 앉아서 있는 셈이다. 이러한 생활 패턴은 허리에 큰 무리를 줄 수 있다.

허리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취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본다.

첫째, 책상에 앉을 때는 허리는 반듯이 펴서 등받이에 바짝 붙이고 고관절(엉덩관절)과 무릎의 각도는 90도 정도 유지되도록 한다. 컴퓨터를 볼 때 무의식적으로 목을 앞으로 길게 빼는 습관이나 책상에 엎드려서 팔을 베고 자는 자세는 건강에 좋지 않으므로 고쳐야 한다.

둘째, 잠을 잘 때 습관적으로 엎드려 자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허리에 부담을 주고 허리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반듯하게 누워서 자며 이때 무릎 밑에 베개 등을 받쳐두고 자는 것이 허리 건강을 위해 좋다.

셋째, 업무 중 한 자세로 오래 있는 것은 근육의 경직 등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한 시간에 한 번 정도는 가볍게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디스크 예방은 물론 긴장 완화에 좋고 업무 효율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미 발생한 허리 통증이 허리디스크로 가게 되면 단순 요통에서 하지 통증으로 번질 수 있다. 요통은 더욱 심각한 통증을 동반하고, 허벅지와 종아리가 뻣뻣해지면서 당기거나 다리 근력이 약화되는 한편 골반이 비틀어지는 느낌이 수반된다. 이를 치료 없이 계속 방치하면 보행의 어려움은 물론이고 심하면 하지 마비 등의 결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은 "현대인들의 고질병 중 하나인 허리 통증은 직장인들에게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데, 가벼운 통증이 있을 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허리디스크와 같은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허리디스크 역시 초기에 발생했을 때 바로 치료하면 수술을 하지 않고 보존적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시기를 놓쳐 증상이 심해지면 다양한 합병증으로 인해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허리 디스크의 발생·악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요인 중 또 다른 하나는 바로 흡연이다. 흡연으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는 몸의 산소 공급을 방해하고 혈액 순환을 방해하며 이로 인해 혈관이 수축되고 조직 내 산소량이 부족해진다. 이런 경우 뼈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뼈의 재생이 잘 일어나지 않게 된다. 또 척추 뼈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디스크 질환을 악화시키는 주범이 되므로 금연을 하는 것이 척추건강을 위한 효과적 방법이 될 수 있다.

따로 시간을 내 운동을 하는 것도 좋지만 점심식사 후 잠깐 틈을 내 사무실 주위나 공원을 걷는다면 맑은 공기도 마실 수 있고 건강한 허리를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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