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매출 1천대 기업에 포함된 인천 기업들이 지난 해 최대 매출을 달성해 외형적 신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부채 비율도 덩달아 급증해 재무구조 또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안정성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29일 인천상공회의소가 내놓은 ‘2014 국내 매출 기준 1천대 기업 중 인천지역 기업(40개사) 분석’ 자료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총 매출액은 64조9천120억 원으로, 2013년 보다 15.2%(8조5천547억 원) 증가했다.

외형적으로 서울(1천456조여 원)을 제외한 6대 광역시 중 가장 높은 매출 규모와 순이익(1조4천72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해 대·내외적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미국 등 주요 수출 국가의 경기 호조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한 철강 및 석유화학 제품군의 선전에 힘은 결과라고 인천상의는 분석했다.

하지만 인천 기업의 재무 현황을 보면 부채는 75조9천943억 원으로, 2013년 대비 48.7%(24조8천848억 원)나 증가했다.

반면, 자본은 11조6천514억 원으로, 65.2% 감소해 재무 구조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제 유가의 변동성 축소 등으로 제조업의 주요 수출 품목은 선전했지만, 지속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건설·중공업의 재무구조 악화와 저금리로 인한 단기 채무 부담이 줄어든 것이 오히려 부채 증가를 부추겼다고 인천상의는 내다봤다.

이에 대해 인천상의 측은 "전국 1천대 기업에 포함된 대다수 기업의 부채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며 "정부와 인천시는 지역 기업들이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신속한 대처와 경제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펼쳐야 하며, 기업들도 부채 변제의 압박이나 이자 지급으로 인한 적자가 누적돼 경영 안정성이 흔들리지 않도록 적극적인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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