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 더 비기닝 (The Accidental Detective)

 102분 / 코미디 /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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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에 코미디 영화들이 맞붙었다. ‘서부전선’, ‘인턴’, ‘탐정 : 더 비기닝’ 모두 재미난 요소가 많다.

 그 중에서도 코믹 범죄추리극 ‘탐정: 더 비기닝’이 내용과 주제를 떠나 웃음만 놓고 보면 가장 큰 웃음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영화 구도는 올 설에 개봉했던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과 매우 비슷하다. 사건을 파헤치는 추리극 요소에다 웃음기를 버무린 구조, 두 주연배우의 콤비 설정도 같다.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의 주연 배우 김명민과 오달수의 찰떡 호흡에 버금가는 두 배우의 만남이 영화 ‘탐정 : 더 비기닝’에도 있다. 바로 영화배우 권상우와 성동일이다.

 ‘탐정 : 더 비기닝’은 한국의 셜록을 꿈꾸는 추리광 강대만(권상우 분)과 광역수사대 베테랑 형사인 노태수(성동일 분)의 비공개 합동 추리작전을 담은 영화다.

 강대만의 친구이자 노태수의 팀원인 형사 준수가 아파트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되면서 그의 누명을 벗어주기 위해 힘을 합치게 된다.

 먼저 "우리 서로 힘을 합치는 건 어때요?"라고 말하는 강대만은 한때 경찰을 꿈꿨지만 현재는 만화방을 운영하며 생활과 육아를 책임지는 찌질한 가장이다. 국내 최대 미제살인사건 카페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이기도 한 강대만의 취미는 경찰서 기웃거리기. 마음만 셜록인 강대만의 손을 노태수가 잡은 데는 이유가 있다.

 "인간이 똥파리랑 무슨 힘을 합쳐" 라고 강대만을 구박하던 노태수는 ‘광역수사대 전설의 식인상어’란 별명을 갖고 있는 대쪽 같은 성격의 형사이다. 하지만 사건 해결을 위해 형사 뺨치는 추리력을 갖고 있는 강대만과 힘을 합치기로 한다.

 이 영화가 흥행몰이에 성공할 가능성은 탄탄한 시나리오에 있다. 2006년 ‘제8회 막동이 시나리오 공모전’ 대상을 수상한 시나리오로, 메가폰을 잡은 김정훈 감독의 작품이다. 9년간의 준비 끝에 나온 영화라 그런지 억지 웃음과 자극적 편집보다는 자연스러운 웃음과 감동이 있는 코미디 영화라는 평을 받고 있다.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등에서 코믹 연기를 선보였던 권상우는 오래간만에 코미디 영화로 귀환해 맞고 또 맞는 형편없는 만년 철부지 가장 역을 잘 소화해냈다.

 카리스마 배우 성동일의 연기도 볼만하다. 중년 배우 성동일이 펼치는 수중 격투와 자전거 추격 등 다양한 액션 장면이 등장한다.

 합동작전 수행 중 아웅다웅하며, 또 서로 애환을 나누기도 하는 이들 배우들은 마치 만화 주인공 톰과 제리처럼 관객들의 웃음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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