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금형업계가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허덕이고 있다. 물론, 요즘 잘나가는 기업이 어디 있냐고 하면 할말이 없지만 그래도 금형업계의 어려움은 그 정도가 심한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대통령직속 중소기업특별위원회가 지난 7일 인천지방중소기업청에서 인천지역 금형업계 대표자 간담회를 가졌다. 현장의 어려움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에서 업체 대표들은 발언 마이크를 돌리는 진행자가 진땀을 흘릴 정도로 불만을 쏟아냈다고 한다. 기업경영이 오죽이나 어려웠으면 저 정도인가를 실감할 수 있을 만큼 처절했다고 하는 중기청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들 업체대표들이 이번에 토로한 현장의 어려움은 크게 인력과 장비, 자금 등 3가지로 분류된다. 이중 우리가 주목할 것은 어느 기업체 대표가 주장 서울의 유명 공업고교조차 정원 120명을 못 채우고 있다는 것이다. 3D 업종에 해당되는 데다 인문계에 밀려 공업계 고교를 지원하는 학생들의 지원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다 그나마 공급되는 인력도 기업이 원하는 실무능력이 떨어져 비싼 설비를 들여놔도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다니 설상가상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기업체 대표들의 한숨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따라서 정부가 시급히 대안을 수립해야 할 일은 우선 중국과 일본으로 수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공급할 수 있는 교육기관과 시스템의 정비다. 특히, 금형업체라 해도 공단외곽에 위치해 있을 경우 외국인력 고용지원 우선순위에서 배제되고 있는 부분을 공단 입주업체와 동일하게 배정하는 정부 차원의 대책도 마련돼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많은 영세 업체들이 자금동원의 어려움 때문에 재래식 장비로 경쟁하다 보니 중국과 동남아의 저가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부분도 지원해야 할 일이다. 여기에다 매출액과 담보에만 쏠려 있는 신용보증기관들이 큰 문턱도 이들 업체들로선 넘어야 할 큰 산이 아닐 수 없다.
 
어쨌든 많은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 금형업계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을 석권하기 위해서는 물류와 AS 검점을 만드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한 일이다. 물론,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가뜩이나 침체돼 있는 경기가 다음달에도 계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시점에서 금형업계의 어려움은 모든 중소제조업들이 안고 있는 현안으로 볼 수 있다. 대통령직속중소기업특별위원회가 인천지역 금형업계의 여론수렴을 위해 인천을 방문해 업체로 부터 어려움을 청취한 만큼 제시된 각종 현안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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