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산 생우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경기도내에 반입되는 것과 관련, 한우업계가 이를 강력 저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적잖은 마찰이 예상된다.
 
3일 경기도와 농림부, 호주대사관 등에 따르면 ㈜씨엔에이가 수입한 호주산 생우(앵거스 품종) 563마리가 지난 9월11일 호주를 출발해 이날 인천항 외항에 도착했다.
 
이는 총 3차례에 걸친 수입계약물량중 1차분에 해당하는 것으로 올해 총 2천400여두의 생우가 국내에 들어올 계획이다.
 
이번에 수입되는 생우는 호주 검역에서 모든 질병에 대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국내에 도착한 뒤 수의과학검역원에 의해 재검을 받게 된다.
 
이들 호주산 생우는 선상 검역을 거쳐 4일이나 5일께 하역된 뒤 김포와 영종도 2개 검역장에서 보름동안의 검역절차를 거쳐 20일께 화성시의 한 농가에 입식돼 7~8개월간 사육된 후 국내 시장에 유통될 예정이다.
 
수입된 호주산 생우는 몸무게 450㎏짜리 1마리에 220만원 수준으로, 같은 무게의 한우가격 332만6천원에 비해 훨씬 싸다.
 
이와 관련, 전국한우협회는 검역장과 입식될 목장 앞에서의 시위와 이 목장에 사료를 제공하는 사료업체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일 움직임을 보이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호주산 생우는 지난해 4월과 5월 두차례 1천300여마리가 수입됐으나 검역과정에서 악성 가축전염병인 블루텅병이 발견됨에 따라 한우 사육농가들이 강력 반발, 입식이 이뤄지지 못하고 농협 등에서 전량 수매해 도축했었다.
 
농림부 관계자는 “연간 생우 수입 가능량은 현재의 검역 계류능력을 감안할 때 국내 쇠고기 수요량의 0.5%인 8천500마리 수준”이라며 “축산단체가 작년처럼 극단적인 저지활동을 전개할 경우 진행중인 국제협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국한우협회 김병선 경기도지회장은 “수입되는 물량 자체는 많지 않지만 소규모 농가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부추겨 사육을 포기하는 농가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이번에 뚫리면 앞으로 걷잡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협회 차원에서 최대한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입농가 측은 수입물량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할 뿐 아니라 오히려 과도하게 높게 값이 매겨진 한우가격의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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