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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창명 병무청장
지난 8월 북한의 목함 지뢰 도발 사건 등 북한과의 군사적 긴장 속에서도 군 장병들이 전역을 연기하고 예비군들이 유사시 불러만 주면 바로 달려나가 나라를 지키겠다는 등 2030세대들의 신안보관이 기성세대들을 깜짝 놀라게 할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처럼 나라를 지키기 위해 현역으로 입영할 필요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입영을 자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병무청에서는 이들을 ‘자원병역이행자’라고 부르고 있으며, 매년 500여 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스스로 자원 입대하고 있다.

 자원병역이행이란 외국 영주권자 등이 자진 귀국하여 입영하거나, 질병·신장·체중 때문에 보충역이나 면제가 된 사람이 질병을 치유하여 입영하거나 중졸 이상 검정고시에 합격하여 현역병으로 입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2015년 자원병역이행자 군대 생활 수기인 「대한사람 대한으로」에는 평발을 치료하여 입영한 사람, 체중을 20㎏ 이상 감량하여 입영한 사람, 15년 간 외국에서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애국심에 불타 입영한 사례 등이 실려 있다.

 이들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마땅히 병역의 의무를 이행해야 하고, 자신의 가치를 더욱 빛낼 수 있는 곳이 대한민국 군대라고 이야기한다.

 자원병역이행자가 말하는 군 생활의 가장 힘든 점은 개인의 자유가 억제된 환경에서 생활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외국 영주권자의 경우 입영 초기에는 문화의 차이로 인해 많이 힘들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얻은 것도 많다고 한다.

 그들은 그동안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며 살아가는 서구문화에 젖어 있다가 전우들과 공동의 목표를 이뤄나가며 함께 생활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한다. 또한 이등병부터 시작해서 병장이 될 때까지 힘든 훈련을 겪고 생활관에서 동료와 함께 군 생활을 하는 과정을 통하여 제대 후의 생활에 대한 자신감과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문화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군 생활에 적응하며 ‘진짜 사나이’가 되어가는 자원병역이행자들이 한없이 자랑스럽다.

 병무청은 자원병역이행자를 격려하기 위해 입영 전 이들을 초청하여 병역이행에 대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모집병 지원 시에는 가산점 부여 및 희망복무부대를 반영하고 있다. 또한 복무 중에는 모범병사 선발·포상 및 문화탐방 행사를 실시하고, 외국에 있는 가족을 방문할 수 있도록 연 2회 왕복비행기표를 제공하며 전역 후에는 명예전역증서 수여 등 다양한 우대를 하고 있다.

 또한 병무청은 자원병역이행자와 그 가족들의 애국심에 감사하고, 앞으로 남은 군 생활을 건강히 마칠 수 있도록 격려하기 위해 매년 복무 중인 병사 100명을 선발하여 격려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에도 모범 병사를 격려하기 위하여 백제역사지구 문화탐방, 독립기념관 견학, 병사들과 그 가족 및 친구들을 초대하는 ‘진짜사나이를 위한 콘서트’ 및 성대한 만찬 등을 준비했다.

 병무청은 앞으로도 병역을 당당히 이행한 사람들이 존중받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자원병역이행자 격려행사와 더불어 다양한 우대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자원입영한 젊은이들이 자랑스럽다. 그리고 이들이 건강하게 전역한 후 군 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당당하게 국내외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성공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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