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우리나라의 중심부에 위치해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중추 역할을 해가며 국가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온 주요 지역이다. 배타적 지역성 없이 포용과 통합을 이뤄내며 600년의 역사를 버텨낸 곳이기도 하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1970년대 경제성장과 1980년대 민주화, 1990년대 지방자치시대를 여는데 앞장섰으며 2000년대에는 세계화와 지방화라는 변화의 축에서 새로운 출발을 맞고 있다. 기호일보 창사 40주년을 맞아 경기도의 지난 40년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경기도 행정구역의 변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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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9년 경기도 청사

경기도는 한국전쟁 직후 1954년 2개 시와 19개 군을 관할해 왔다. 1967년 서울시에 있던 도청이 수원시로 이전됐고, 1971년에는 광주군 4개 면을 중심으로 성남출장소가 설치됐다.

이후 1973년에는 안양읍이 안양시, 소사읍이 부천시, 성남출장소가 성남시로 각각 승격됨으로써 도의 행정구역은 6시 4구 18군이 됐다.

 1979년 화성군 반월면을 중심으로 시흥군 일부를 합쳐 반월출장소가 설치됐고, 이어 1980년 의정부시를 중심으로 남부의 양주군이 분리돼 남양주시가 신설됐다. 당시 도는 인천시를 포함하고 있었다.

 인구 증가로 인해 1981년에 인천시가 직할시로 승격되면서 도에서 분리됐고, 양주군의 동두천읍이 동두천시로, 평택군 송탄읍이 송탄시로, 시흥군 소하읍이 광명시로 각각 승격됐다.

1986년에 구리읍, 평택읍, 과천출장소, 반월출장소를 각각 구리시, 평택시, 과천시, 안산시로 승격했고 1988년 부천시에 남구와 중구가 설치되면서 인천시 분리 후 처음으로 도에 구가 신설됐다.

 1989년에는 남양주시의 미금읍이 미금시로, 화성군의 오산읍이 오산시로 승격됐으며, 시흥군의 소래읍·군자면·수암면이 시흥시로, 군포읍이 군포시로, 의왕읍이 의왕시로, 광주군의 동부읍· 서부면·중부면 성산곡리가 하남시로 각각 승격되면서 행정구역이 대폭 개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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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경기도 청사
1992년에는 고양군이 고양시로 승격됐고 1995년에는 도농복합형태의 시·군 통합이 시작되면서 도에서 최초로 미금시와 남양주시를 통합해 남양주시가 됐다.

이어 송탄시, 평택시, 평택군 3개 시군을 통합해 평택시가 됨으로써 도는 18시 13군이 됐다. 1996년에는 급격한 도시화로 도시 형태를 갖춘 용인군, 파주군, 이천군이 각각 시로 승격됐으며, 1998년에는 안성군과 김포군이 시로 승격돼 2000년에는 23시 8군의 행정구역으로 편성됐다.

화성군과 광주군은 도농복합형태의 도시로 2001년 3월 시로 승격됐으며, 포천군과 양주군은 2003년 10월 도농복합시로 승격됐다. 최근에 여주군이 여주시로 승격됨에 따라 도의 현재 행정구역은 28시 3군으로 구성돼 있다.

#경기도 행정조직의 변천

1970년대는 급격한 경제성장과 더불어 경기도에도 사회·경제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행정 개편작업은 해를 거듭할수록 지속됐는데, 우선 1976년 들어와서 내무국 서무과에 고시계 새마을지도과에 교육홍보계, 건설국 지역계획과에 지도계가 신설됐다. 경찰국 보안과의 산림단속계와 북부출장소 총무과의 민원계는 폐지됐다. 위생시험소는 보건연구소로 명칭이 변경됐다.

1980년대부터는 수도권 인구 집중 억제정책과 정부의 행정기구 축소 계획에 따라 도 행정기구도 통·폐합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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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경기도 청사

1990년대 들어 IMF 경제 위기가 시작되면서 공공부문을 선두로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IMF체제 하의 경제위기 조기 극복과 효율적인 인력 운영을 통해 도정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1998년 행정조직 개편이 단행됐다. 정원 571명을 감축하고 도 본청 38개 실·국·과·담당관을 조정(폐지 11, 신설 8, 통합 6, 기능·명칭 변경 13)했고, 직속기관 및 사업소의 경우도 4과 6사업소를 1사업소로 통합했다.

2000년대 들어서 도 행정조직의 가장 큰 변화는 북부청사 설치다. 도는 2000년 2월 경기도 제2청사를 설치하고 행정2부지사 체제를 출범시켰다. 제2청사에는 행정2부지사를 포함해 6실·국 19과 57담당 및 정원 292명을 배치하는 한편, 종전 북부출장소 직제(4국 12과 36담당, 207명)는 폐지했다. 행정2부지사는 한수이북지역 10시· 군을 관할했으며 밑에 기획행정실, 경제농정국, 문화복지국, 환경보건국, 지역개발국, 여성국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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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경기도 청사
2015년 현재 도 행정조직은 3부지사(행정1·2, 사회통합), 4실, 13국, 106담당관·과, 3원, 12사업소, 소방(2본부 4과·1센터·1담당관, 2단, 1소방학교, 34소방서)으로 구성됐다. 도 전체 공무원 수는 4만6천355명으로 일반직 공무원 1인당 주민 수는 3천593명이다.

#경기도의 인구 변화

경기도 인구는 2015년 현재 1천270만 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으며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4.1%를 차지하고 있다. 연도별 인구 증가는 1970년 329만 명에서 1980년 493만 명이 됐다. 1981년에 인천시가 직할시로 승격·분리됨에 따라 한 때 396만 명으로 감소했으나, 1990년에는 615만 명, 1996년에는 778만 명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2015년 현재 1천270만 명에 이르렀다.

#경기도의 경제 산업과 미래

경기도는 1970년대를 전후해서 소비재 생산 중심의 경공업 지역이었으나, 1970년대 이후 정부의 정책과 맞물려 중화학공업이 본격화됐다.

도의 산업화는 경인공업지역의 형성·확대 과정과 직결됐다. 경인공업지역은 1980년대 공장 45.3%, 종업원 44.9%를 점한 국내 최대 공업지역으로 자리잡았다. 산업화와 도시화는 지역개발 편중과 불균등 발전을 가져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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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경기도 청사

도는 동·북부지역이 소외된 채 서·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산업화가 진행됐다. 이 같은 양상은 최근까지도 지속돼 경기도 서·남부 지역이 행정중심지 또는 공업지역으로 개발된 반면, 동·북부지역은 여전히 환경보존과 군사안보의 목적에서 ‘보호구역’으로 묶여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

1990년대 부활된 지방자치제도의 정착은 민주화의 진행과 함께 지방분권을 이루고, 지역의 특성에 어울리는 독자 개발을 세계화로 연계하는 계기가 됐다. 이 같은 추세는 경기도가 서해안 시대를 개막하며 동북아 지역의 중심지역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경기도는 인천국제공항을 필두로 인천항·평택항을 거느리고 경기 남부지역의 산업벨트와 임해 산업단지가 발전하고 있으며, 중국과 마주하고 있어 대중국 교역의 중심지로 발전했다.

도는 향후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해양·항공레저산업 및 의료관광산업 등 신성장 동력산업 육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산업분야 첨단 기술을 육성하는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또 뛰어난 의료기술을 기반으로 의료관광산업 육성 계획도 있으며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도 추진 중이어서 앞으로 경기도가 국가 경쟁력 강화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나훔 기자 hero43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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