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교육’, ‘무상급식’, ‘꿈의 학교’, ‘9시 등교’. 경기도교육청이 최초로 실시해 전국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교육계에 한 획을 그은 사업들이다. 경기도교육청은 항상 교육에 새로운 지평을 제시하며 새로운 교육 환경을 만드는데 앞장서 왔다.

그러나 최근 누리과정 예산 부족과 2015 개정 교육과정 등으로 인해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맞고 있다. 예로부터 우리 성인들은 힘든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지나간 과거로부터 미래를 준비하는 깨달음을 얻었다.

경기도교육청이 직면한 어려움을 이겨낼 돌파구를 찾기 위해 도교육청이 그간 걸어왔던 길을 되짚어 봤다. <편집자 주>

 # 1950~60년대 경기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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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광복 이전 경기도에는 수원의 경기관찰부립소학교(신풍)를 비롯해 개성, 화성 남양, 강화, 개성 풍덕, 양주, 평택 진위, 시흥 안산, 김포 양천(현 서울 양천초등학교) 등 9개교의 공립학교가 설립됐다.

사립은 일반계 사립이 136개교, 종교계 사립은 64개교가 설립 인가를 받았다.

이들 학교들은 광복 이후 경기교육 발전의 토대가 됐다.

1960년대 비약적인 경제성장은 교육부문에 있어서 급격한 양적, 질적인 변화와 성장을 가져왔다. 학생 수의 급격한 증가는 학급 과밀화, 학교 규모 과대화, 교원 부족, 교육시설 부족 등 교육조건의 악화를 초래했다.

또한 입시위주의 경쟁적 교육 풍토가 조성됐고, 그후 국민학교 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1968년에 중학교 무시험 진학제도가 채택됐다.

경기도 교육자치제는 1961년 5·16 군사쿠데타 이후 전면 폐지됐다가 1964년 다시 부활됐지만 과거와는 달리 도 단위 자치제만 실시했다.

당시에는 지방의회가 구성되지 않아 문교부 장관이 임명한 5명의 교육위원과 당연직인 도지사와 교육감을 포함시켜 7명(임기 4년)의 합의체를 구성했다. 이 교육위원의 추천에 의해 초대 홍락선 교육감이 1964년 2월 6일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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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0년대 경기교육

이 시기의 중요한 교육개혁 내용은 초·중등교육의 정상화 시책이었다. 이에 중학교 무시험 진학이 단행됐고, 고등학교 평준화를 입시제도의 전제 조건으로 고교선발 추천입학 시험제도가 1974년부터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됐다.

그러나 적용지역과 비적용지역으로 이원화된 고교입시제도는 고등학교 평준화 작업추진의 미흡으로 많은 문제가 노출되기도 했다.

이 시기의 경기교육은 조국 근대화를 위한 인력 양성에 초점을 둬 교육과정 운영의 지역화, 완전학습과 새 수업체제 도입을 통한 교수·학습방법의 개선, 현직 연수의 강화, 새마을 수련활동 등의 다양한 교육활동을 전개했다.

# 1980년대 경기교육

1980년대는 교육개혁이 양적 접근보다 질적 접근으로 방향이 전환되면서 교육의 내실화가 부각된 시대였다.

제5공화국 헌법에 평생교육 조항이 명문화됐으며, 제5공화국 4대 국정지표의 하나로 ‘교육혁신’이 설정됨으로써 교육풍토 쇄신과 내실화를 위한 다각적인 정책이 추진됐다.

교육내실을 통한 교육 정상화를 추진하기 위해 경기도는 1983년 이래 ‘다듬는 교육’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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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는 교육’은 우리의 마음에서 정성스러움, 우리의 생각에서 창의로움, 우리의 손길에서 정교함이 서로 조화를 이뤄 문화국민의 자질을 틀 잡히게 하는 교육을 의미한다.

주요 시책은 국민 정신교육 강화, 전인교육 충실, 과학·기술교육 진흥, 존경받는 스승상 정립, 교실 중심 행정 강화 등이었다.

1987년에는 ‘조화롭고 창의적인 한국인 육성’을 교육지표로 설정하고 국민정신 교육의 강화, 과학기술교육의 충실, 교육과정 운영의 내실, 존경받는 스승상 정립, 교실 중심의 행정 강화 등 교육시책을 추진했다.

1989년에는 전부터 추진해 오던 ‘조화롭고 창의적인 한국인 육성’을 교육지표로 삼고, 사회적 요구를 반영해 가치관 교육의 심화, 기초교육 충실, 과학기술교육 진흥, 신뢰받는 교육풍토 조성, 교단 지원행정 강화 등의 교육 시책을 추진했다.

교육자치제도는 1991년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제정에 따라 관련 조항을 정비하고 시·도 교육위원회를 설치해 지방교육자치의 새 장을 열게 됐다.

# 1992년 이후 경기교육

1990년대 들어서 경기도 교육은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능력 있는 한국인 육성’과 ‘21세기를 주도할 창의력 있는 한국인 육성’을 교육 지표로 삼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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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지방의 인구 유입으로 도내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학교, 학생, 교원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재정적 부담도 늘어났지만 유아, 초·중등교육·평생교육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능력 있고 창의력 있는 한국인을 기르기 위한 교육정책을 꾸준히 실시했다.

▶ 유아교육

현대사회로 접어들면서 여성인력의 활용이 절대적으로 필요해졌다.직장 여성의 출산 기피와 결혼 연령이 늦춰지면서 여성의 사회 생활을 위한 직장여성의 육아시설 확대와 유아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경기도교육청은 1993년부터 농어촌 지역의 소규모 유치원을 점차적으로 인근 유치원에 통폐합하고, 영세민 지역에 유치원을 설비를 추진했다. 저소득층 유아의 취원 기회도 확대해 소득 계층 간의 위화감을 해소하고 교육의 기회 균등을 통한 교육복지 실현을 위해 1999년부터 저소득층 자녀 학비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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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교육

1991년 3월 26일 ‘지방 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같은 해 9월 2일 제1대 경기도교육위원회가 개원되고, 교육자치제의 부활과 1996년 학교운영위 설치, 교육 예산의 확보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1997년 말 초등교육은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되고 방과 후 교육활동이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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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부터 점진적으로 구성된 학교운영위원회 제도는 지금까지 공급자 위주로 설계됐던 교육 체제를 학생, 학부모, 지역 사회의 다양한 요구를 수렴해 반영하는 수요자 중심의 교육체제로 변화시켰다.

▶ 중등교육

고등학교 입시 제도는 학교 간, 지역 간 격차를 완화하고 중학교 교육과정의 정상적 운영, 지역 간 교육의 균형적 발전, 학부모 사교육비 경감, 학생의 대도시 집중 현상을 억제하는 취지에서 1979년 수원지역, 1980년은 성남지역으로 고교평준화가 실시됐다.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이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999년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2001년에는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가 개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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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수교육

1987년 이후 6차에 걸친 특수교육진흥법의 개정에 따라 장애 학생의 의무교육이 실시됐다.

1988년 서울장애인올림픽을 계기로 특수교육 기관 확충 등 특수교육에 대한 국가와 국민의 관심이 증대되면서, 특수교육에 큰 전기가 마련됐다.

도내의 경우 1992년 특수학교가 14개에서, 1997년 17개교로 늘었으며 이는 다시 2001년에 23개교로 증가했다.


문완태기자 myt@kihoilbo.co.kr

김가현 기자 hy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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