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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글씨로 완성하는 캘리그라피

 정윤선 / 길벗 / 318쪽 / 1만7천 원

 한글의 아름다움이 각종 서체 개발과 함께 최근 캘리그라피 유행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이 책은 한글 조형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글씨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캘리그라피(Calligraphy) 소개와 함께 사람들의 감성을 건드리는 손맛 나는 글씨를 쓰는 방법을 알려준다.

 "나는 손글씨도 잘 못 쓰는데, 캘리그라피를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은 접어두고 독학으로 배울 수 있도록 친절한 설명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실 오랫동안 써 오던 손글씨를 한순간에 잘 쓰는 손글씨로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책은 못 쓰는 손글씨를 매력적인 캘리그라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하나하나씩 알려준다.

저자 역시 독학으로 캘리그라피를 터득했기 때문에 본인의 처음 시절을 떠올리며 어려웠던 점, 알고 싶었던 점 등을 모두 담은 것은 물론 다년간 터득한 기술까지 소개한다.

또 부록 CD에는 프린트해서 화선지 밑에 깔고 연습할 수 있는 만년 연습장과, 보며 따라할 수 있는 동영상 파일까지 넣어 초보자들이 조금이라도 쉽게 연습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한다.

 초보자라도 글씨의 각도 조절, 글씨 사이의 간격 조절, 글씨와 글씨의 연결선 처리 등만 잘해도 누구나 캘리그라퍼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두꺼운 획과 얇은 획 함께 쓰기’, ‘큰 글씨로 포인트 주기’, ‘부드럽게 흘려 쓰기’ 등 붓을 다루는 간단한 6가지 기술을 배우는 것이 기본이다.

 그 다음 내 손글씨 공략법, 붓과 친해지는 방법, 캘리그라피에 표정을 담는 방법, 캘리그라피를 멋스럽게 꾸며 줄 먹그림 그리는 방법 등을 따라 해본 독자의 실력은 어느덧 상급자 수준까지 올라간다.

 마지막으로 ‘편지나 초대장에 어울리는 에세이체’, ‘여성스런 이미지에 잘 어울리는 샬랄라체’, ‘감성 짙은 문구에 잘 어울리는 슬픔체’, ‘긍정적인 문구에 잘 어울리는 용기체’ 등 10개 서체를 배우면 학습 끝이다.

 저자의 캘리그라피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하는 책이 아닌, 나만의 손글씨 스타일로 멋진 캘리그라피를 만드는 방법을 담고 있어 더욱 좋다. 사실 전문 캘리그라퍼의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하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며, 내 스타일로 받아들이더라도 완벽한 나만의 캘리그라피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작가들 (2015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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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작가회의 / 인천작가회의 출판부 / 318쪽 / 1만3천 원

인천작가회의(사단법인 한국작가회의 인천지회)가 「작가들」2015년 가을호를 발간했다.

이번 54호는 ‘사진공간 배다리’의 지붕 사진들 소개와 함께 지난 여름 한국문학계를 뜨겁게 달궜던 표절 논란을 짚으면서 "왜 글을 쓰는가"에 대한 답을 구하는 특집 기획, 홍선웅 판화가의 글, 시·소설의 창작란 등을 마련했다.

특히 갖가지 삶의 사연을 담은 ‘지붕’들을 사진으로 담은 ‘사진공간 배다리(작가 김효송·우기곤·김승혜)’의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한국의 판각문화와 인쇄’를 다룬 글을 판화가 홍선웅이 실었다. 1980년대 민중목판화운동 참여로부터 시작해 판화사 집필에 나선 홍선웅의 노고가 돋보인다. 판각문화가 근대의 인쇄 출판에서 어떤 비중을 차지하고 변화를 겪고 있는지 이를 통해 알 수 있다. 고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의 판각문화와 인쇄에 대한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구입 문의: ☎ 032-876-0432.

하얀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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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교 / 한누리미디어 / 467쪽 / 1만5천800원

경기소설가회장인 정선교의 장편소설 「하얀 늪」이 성남시 문화예술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최근 출간됐다.

지난해 경기 성남 성보경영고교에서 정년 퇴임해 올해에 내놓은 두 번째 작품이자, 1993년 등단한 소설가인 저자의 15번째 소설집이다.

이번 소설 역시 문학세계문학상 대상 등을 수상하며 독자들의 반응이 좋았던 장편소설「황금사장(2015년 1월)」처럼 개인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부정을 저지르는 인간들의 군상을 그린다.

강원도 강릉을 배경으로 주인공인 권한열이라는 기업 회장이 재력으로 약자들을 억압하고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 타락과 살인도 서슴지 않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물질문명이 정신문명을 압도하는 이 시대에 부도덕한 현실을 심층적으로 비판하고, 인간의 상처를 보듬고 더 나은 세상을 제시하고자 써내려간 작품이라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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