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늘 이렇게 선비처럼 눈썹 푸르다
청죽(靑竹) 숲의 저 곧은 공기와
귀에 쩡한 울창한 목소리
안으로 안으로 깊은 허공을 열어
정신의 키는 욱일(旭日) 까마득하나니
정녕 네 마흔 살 아침이다
말하라
이 아침에는
모든 이슬의 정(淨)함을
지상에서 벋어 올라간 수평선처럼
날선 푸름을
말하라
가지여 잎새여
바람이 사납게 흔들지 못하는
네 순수한 언어, 울울(鬱鬱)한 몸짓
이것을 일러 불혹(不惑)이라 하느냐
우리 삶은 때로 곤고(困苦)하나
사십 년 잎새 서걱이는 아침을 네가 열어 왔다
여기 서면
세상은 평등하고 순정하고 편견 없으니
청죽(靑竹) 숲의 저 곧고 쩡한 고요와
흔들림 없는 장(壯)한 정신뿐이니
오늘 아침은 이렇게 선비처럼
또한 눈썹 푸르다
약력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인천시 시사편찬위원회 위원, 한국문인협회 인천지회 前 지회장, 저서 시집 「고래를 기다리며」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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