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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종이신문’이 위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올해로 창사 40주년을 맞는 기호일보는 그 위기를 ‘기회’라 믿고 그동안 걸어온 길을 또다시 우직하게 걸어가려 합니다.

 구텐베르크가 처음 프레스(press)를 통해 신문을 찍어낸 지 500년 하고도 70년이 더 지났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신문인 「한성순보」가 발행된 지도 벌써 130여 년이 흘렀지요.

 종이신문의 나이를 굳이 언급한 까닭은 하루가 멀다 하고 바뀌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종이매체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음을 스스로 방증하려 한 것은 아닙니다. 신문의 위기는 과거 라디오와 TV 등 전파매체의 등장 때도 마찬가지였으니 까요.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모든 정보가 공유되는 현실에서 자고나면 구문(舊文)이 되는 신문의 상품가치를 따져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매체의 환경이 바뀌었다고 해서 ‘공정’, ‘책임’, ‘정론’, ‘진실’을 사시로 그동안 기호일보가 견지해온 숭고한 가치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는 토마스 제퍼슨(미국 제3대 대통령)의 말을 아직도 교지(敎旨)처럼 받아들이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언론의 암흑기라 불린 1970년대 유신정권 하에서 탄생한 「경기교육신보」를 모태로 하는 기호일보가 ‘불혹(不惑)’의 나이에서 어떠한 불의와 권력에 굴하지 않겠다고 자신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창사 40주년을 맞는 기호일보가 당당하게 독자 여러분께 새로운 도전을 약속합니다. 더 이상 활자매체가 갖는 권위에 안주하지 않고 지역사회의 올바른 공기가 되겠습니다. 공동체 회복이란 대명제를 실현하기 위한 공공저널리즘을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새로운 과거, 오래된 미래’의 가치를 인천·경기에 심겠습니다. 과거의 폐습과 관행에 가려진 왜곡된 진실을 드러내는 데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이 같은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기호일보와 함께해 온 독자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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