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양주 슬로라이프 국제대회 굿라이프관. 한국의 먹거리에 외국인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조한재 기자>
▲ 남양주 슬로라이프 국제대회 굿라이프관. 한국의 먹거리에 외국인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한재 기자>
남양주시가 야심차게 준비한 ‘2015 남양주 슬로라이프 국제대회’에 연일 관람객이 몰려 성공적인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11일 찾은 행사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파머스마켓에선 오징어젓과 오디 막걸리, 뽕잎가루, 딸기와인, 호박식헤, 딸기 고추장 등 이색 국내 농산물이 판매되고 있었다.

파머스마켓 바로 옆 음식문화거리에선 관광객의 허기를 채워줄 국화빵과 순대, 메밀 부침개, 전통 떡 등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다.

이번 대회 가장 이색적인 공간의 하나로 손꼽히는 세계 거리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공간을 찾았다.

스리랑카 피시롤과 믹스라이스, 몽골 호떡과 만두, 터키 케밥, 스페인 엠빠나다와 빠에야, 슬로바키아 뜨래들로 전통빵, 쿠바 유까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음식들이 특유의 향으로 코끝을 유혹했다.

허기를 달래고 본격적인 관람을 위해 슬로광장을 지나 슬로라이프 혁신관에 들어섰다.

은은한 조명속에 50개국의 밥상이 소개된 조형물 한 가운데 밥상탑이 위상을 뽐내며 우뚝서 있었다.

밥상탑을 중심으로 음식선택 과정을 5가지 테마로 풀어보는 ‘똥땅물밥몸’ 체험관과 도예체험을 할 수 있는 ’지수화풍‘ 부스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는 장인들에 직접 바느질과 손뜨개를 배우는 코너였다.

엄마와 딸이 함께 집중해 무언가를 배우고 있다는 점에서 큰 추억으로 남을 것으로 보였다.

바로 옆 휴(休, Healing)카페에선 1970 음악감상실과 DJ농부의 팝스토리, 추억의 라디오 등 다양한 장류의 선율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다양한 체험을 마치고 30개국 특산품과 민속품을 구입할 수 있는 ‘굿 푸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탈리아 프로슈토와 케냐의 장신구와 간식, 칠레 천연소금, 아르헨티나 마테차, 인도 향신료, 브라질 아카이베리 등 ‘이색’이 풍년이었다.

전통의상과 음악, 공연이 함께하는 세계 13개국 축제퍼레이드 ‘네이션스 데이’는 볼거리를 제공했다.

바로 옆 ‘굿 라이프관’에선 전국에서 올라온 대표 로컬푸드가 전시 판매되고 있었다. 한국인의 입맛을 정통으로 저격하는 청국장과 조청, 콩고기, 돼지감자, 한산모시잎 젓갈, 꾸지뽕, 민들레 진액, 천년초, 울금, 참옻 발효액, 노루궁뎅이 등 없는게 없었다.

컨퍼런스 장에선 세계의 식문화, 나눔을 통한 행복론, 슬로라이프 6차산업 등 공통의 이슈를 설정하고,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인문학 열전이 뜨거운 분위기에서 진행중이었다.

이 대회 가장 특별한 공간인 어린이 체험관에선 과일채소 텃밭가게와 직접 요리를 해보는공간, 밥상머리 교육을 받는 ‘뽀드득’, 황금통 미로탐험을 통한 소화과정 등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키즈 구스토가 열리고 있었다.

관광객 김효연(서울·34)씨는 "단순한 먹거리 축제가 아니라 문화와 체험이 함께 어우러진데 감명 깊었다"며 "이색적인 해외 먹거리를 맛보며 가족과 함께 걸으면서 잠시 일상을 벗어난 느낌이었다"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조직위 관계자는 "관람객들이 자연의 속도에 맞춘 삶을 살아가는 ‘슬로 라이프’를 체험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남은 대회기간동안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남양주=조한재 기자 ch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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