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강원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개막하는 ‘제9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종합순위 8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인천의 가장 고민이 바로 기록종목이다. 지난해 제주 전국체전에서 수영(다이빙)·육상·양궁·사이클·카누·요트 등의 기록종목에서 인천은 총 40개의 금메달을 수확하며, 종합순위 5위를 달성하는데 나름 힘을 보탰다.

그러나 올해는 예산 삭감, 금지약물 투여, 부상 등으로 선수들이 유출되거나 경기에 나올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고민에 빠졌다. 특히 인천은 올해 초 전국체전 예산이 지난 해에 비해 28억 원이 삭감되면서 기록종목의 우수선수들이 일부 타시도로 이적해 그 공백이 만만치 않다.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요트의 하지민(26)이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요트 레이저급 금메달리스트인 하지민은 지난해 제주 전국체전에서도 같은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올해 연봉 협상에서 인천과 차이를 많이 보여 타 시도로 이적했다.

한국수영 영웅인 마린보이 박태환(26) 역시 비록 인천아시안게임 때 금메달은 없었지만, 이후 제주 전국체전에서 4관왕에 오르는 등 인천체육의 큰 힘이 됐다. 그러나 올해 금지약물 투여 논란에 휩싸이면서 재계약의 여지도 없이 인천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이와 함께 인천아시안게임 때 1천600m계주에서 마지막 주자로 투혼을 발휘하며 한국에 기중한 은메달을 선사한 여호수아(28)는 지난해 제주에서 금메달을 2개를 인천에 안겼지만, 올해는 무릎 수술로 인해 강원도에 입성하지 못한다.

인천은 제주 전국체전에서 많은 활약을 펼쳤던 기록종목의 주요선수들이 여러 이유로 올 전국체전에 인천 팀으로 출전하지 못하게 돼 금메달 역시 40개에서 대폭 줄어든 18개 정도로 예상하고 있어 고난이 예상되고 있다.

그래도 수영 여고 고소미(인천체고)·박진영(작전여고), 다이빙 여일반 문나윤·조은비(인천시청), 양궁 남고 이우석(인천체고) 등에게 다관왕을 기대하고 있다. 또 조정 남고 이수완·장선호(인천체고), 요트 남일반 김지훈·김창주(인천체육회), 육상 남고 고승환·심준(인천체고), 여대 400m·1천600m계주(인하대), 여대 원반던지기 정예림(한국체대), 남일반 장대높이뛰기 진민섭(국군체육부대), 여일반 400m 조은주(낭동구청), 열리뛰기 정순옥(인천시청) 등이 꼭 금메달을 따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기록종목의 성적은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메달 색깔이 바뀔 수 있는 만큼, 인천시체육회는 각 지도들에게 경기 전부터 선수들 관리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시체육회 한 관계자는 "일단 기록종목에서 예상 금메달은 각 가맹경기단체 지도자들이 최소한의 금메달을 제출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은·동메달 예상에서 금메달로 이어질 선수들도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만큼은 아니지만 지금 예상 금메달보다 10개 정도만 더 따준다면 충분히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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