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친절한 사람들에게 당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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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경 / 위즈덤하우스 / 328쪽 / 1만4천 원

"당신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요, 하루 평균 820건의 사기 사건이 국내에서 벌어집니다. 사기를 당하는 순간 당신과 가족의 삶은 그 이전과 결코 같을 수 없습니다."

수많은 사기 사건의 피해자들을 만나며 그들의 삶이 처참히 망가진 경우를 관찰한 황규경 변호사가 국내 사기 사건을 총망라해 위험성과 그 실체를 알린 책을 출간했다.

저자는 "오죽했으면 이런 책을 썼을까요"라는 변호사로의 담담한 심경과 함께 "더 이상 사기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간절한 바람을 이 책에서 밝혔다.

사기(詐欺)란 다른 사람을 속여 남의 재산을 받아가거나 이익을 취하는 범죄로, 종류가 다양하고 수법이 갈수록 진화되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우선 황 변호사는 자신의 처지가 아무리 절박해도 타인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고 설명한다.

"극단적으로 말해 과소비를 하고, 카드로 돌려막기를 하다가 사채까지 손을 댄 사람이 사채이자가 불어나니, 친구에게 돈을 빌려 급하게 막으려고 하는 경우도 있다. 친구에게 "금방 갚을게"라고 말하겠지만, 애초부터 갚을 수 없는 상태인 것이다. 이런 경우는 엄밀히 따져보면 사기가 된다.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들한테서도 이런 일이 많이 일어난다. 여기저기 채권자들의 가압류가 들어오고 수표가 부도날 지경인 상황, 하루하루 부도를 간신히 막고 있지만 더는 가망이 없는 상황임에도 그걸 잘 모르는 사람을 찾아가 ‘금방 갚을 테니 도와달라’며 돈을 빌리는 사업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런 것도 사기다."

다음으로 저자는 ‘설마 그런 일이 진짜 있을라구?’, ‘말도 안 되지, 엄연히 법이란 게 있는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직접 다룬 사례를 소개한다.

"한 20대 여성이 2천만 원을 빌려 쓰고 수십억 원짜리 부모님 부동산을 사채업자에게 갖다 바치기도 했다"는 기가 막히는 경우도 나온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기를 피하는 것이지만 사기를 당했을 때 피해를 최소화하는 법을 알려준다.

바로 사기꾼의 재산에 가처분이나 가압류를 해두는 것이다. 그래야만 나중에 소송을 통해 피해를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사기 사건에서 원금을 회수하는 것은 0.5%에 불과하다고 한다.

결국 예방이 최선의 방법일 수밖에 없다.

가정 경제를 파탄으로 내모는 보증 사기, 다단계 사기 등을 벌이는 사기꾼은 어떤 사람일까?

친한 사람, 친했던 사람, 또 처음 만난 사람 중 친절을 베풀어 당신의 마음을 무장 해제시키는 사람일수록 사기꾼일 확률이 높다는 게 저자의 답이다.

수능 식스팩(6P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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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스터디 언어 논리연구소 / 메가엠디 / 428쪽 / 1만 6천 원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11월 12일 치러진다.

입시기관인 메가스터디가 수능 출제 과목에 대해 골고루 암기 공부를 했지만 여전히 모의고사 등에서 점수가 안 나오는 학생들을 돕기 위한 책을 출간했다. 이유를 책「수능 식스팩」은 ‘사고력’에서 찾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수능은 ‘개별 교과의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학생의 사고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므로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려면 학력(=지식)을 쌓는 것과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상관관계, 관계의 의미를 확인하라’, ‘전제와 결론, 결론을 뒷받침하는 전제를 찾아라’ 등 사고력 증진을 위한 6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6가지 원칙을 이용한 문제풀이 방법을 소개해 전 과목의 문제 해결을 돕고 있다,

최선을 다해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수험생들이라면 지금이라도 수능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가장 효과적인 공부를 시작하기 위해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다.

백령 진촌 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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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숙 / 다인아트 / 253쪽 / 2만 원

인천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단체인 해반문화사랑회 최정숙 이사장이 본업인 화가로 나서 백령도의 풍경을 담은 스케치·펜 드로잉·사진과 함께 작업 노트 등을 묶어 책으로 펴냈다.

이번 작품집에 국내외 작가들과 함께 시작한 ‘2011년 인천 평화 미술 프로젝트, 제1회 분쟁의 바다 화해의 바다’부터 최근까지 5년간 진행한 작업들이 거의 모두 담겨져 있다.

이 책의 제목은 저자의 본적지(옹진군 백령면 진촌리 886번지)로, 오래간만에 찾은 고향의 기억을 찾아 작품을 그리면서 자신의 정체성과 화가로서의 초심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털어놓는다.

1962년 백령성당 부영발 신부가 세워 50여 년간 백령도의 유일한 의료시설로 운영됐던 백령병원 등 하나둘씩 없어지고 있는 건물들과 이에 담긴 추억들이 잔잔하게 표현된 그림과 글을 만나볼 수 있다. 최정숙 이사장은 인천 태생으로 홍익대 서양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화가로 1991년 미술전시관 해반갤러리를 개관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문화 운동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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