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경제자유구쳥이 개청 12주년을 맞았다. 사진은 경제청 청사가 있는 송도국제도시 G-타워를 중심으로 한 주변 경관. <사진=인천경제청 제공>
▲ 인천경제자유구쳥이 개청 12주년을 맞았다. 사진은 경제청 청사가 있는 송도국제도시 G-타워를 중심으로 한 주변 경관. <사진=인천경제청 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15일 ‘개청 12주년’을 맞았다.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은 전국 ‘리딩(Leading) FEZ’를 넘어 이제는 ‘글로벌 FEZ’로 향하고 있다. 2003년 8월 11일 우리나라 최초 FEZ로 지정 고시된 IFEZ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에서 태동했다. 당시 정부는 한국 경제의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 송도, 영종, 청라 등 3개 지구를 FEZ으로 지정했다. IFEZ은 그동안 국제도시 기틀 조성과 투자 유치를 기반으로 2022년까지 사업 추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는 55.9%의 땅 매립이 끝나고, 기반시설과 도시개발은 현재 각각 34.8%, 27.3%씩 진행됐다. 영종과 청라국제도시의 기반시설은 24.8%, 77.2%, 도시개발은 12.2%와 61.7%가 각각 진행 중이다. IFEZ의 전체 기반시설은 33.2%, 도시개발은 22.2% 이뤄졌다.

# IFEZ, 12년의 성과

IFEZ의 성과는 놀랍다. 개청 이후 지난 9월 말까지 외국인 직접투자(FDI) 신고액은 총 67억8천300만 달러에 달한다. 외국인 투자기업도 77개나 유치됐다. 특히 지난해 IFEZ의 FDI는 17억1천400만 달러로, 전국 8개 FEZ 18억2천400만 달러의 94%에 이른다.

이는 IFEZ가 인천을 넘어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과 고용 창출을 이끌고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12년 사이 유엔(UN) 녹색기후기금(GCF)과 세계은행,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 유엔아태경제사회위원회(UNESCAP) 등 13개의 국제기구가 IFEZ에 자리 잡았다.

 뉴욕주립대와 조지메이슨대, 겐트대, 유타대 등 외국 유명 대학들도 인천글로벌캠퍼스에 둥지를 틀어 이제는 ‘글로벌 교육 허브’란 말이 어색하지 않다.

 여기에 송도국제도시에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DM바이오 등 총 25개 바이오 관련 기업과 기관들로 ‘바이오 프론티어’를 형성하고 있다. 영종지구는 우리나라 ‘복합리조트 카지노 사업’의 요람이 될 전망이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가 복합리조트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LOCZ 복합리조트도 착공을 앞두고 있다.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또 다른 카지노복합리조트가 사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청라국제도시도 하나금융타운 조성 사업이 지난달 통합데이터센터 착공을 시작으로 본격 추진 중이다.

# 규제 완화, 국비 지원 확대 절실하다

IFEZ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지정된 FEZ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올해 예산이 그렇다. 5천796억 원이다. IFEZ의 주요 재원은 용지 매각 수입 (72.6%)과 세외 수입(25.3%)이다.

국고 보조는 2.1%로 ‘쥐꼬리’만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용지 매각은 쉽지 않은 데다, IFEZ 채무가 인천시 전체 채무비율에 포함돼 자금의 유동성 확보도 어렵다. 그래서 국고 보조 비율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동안 줄기차게 외쳐 온 ‘규제 완화 시범지구 지정’도 마찬가지다. 규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개선해 IFEZ를 국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규제 완화 시범지구 지정은 기획재정부 등 중앙 부처의 공감대와 추진 동력이 약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FEZ의 규제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해 ‘FEZ 맞춤형 규제 프리존’ 연구 용역을 최근 마무리했지만,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IFEZ를 규제완화 시범지구로 지정하고, 운영하는 과감한 결단을 할 때이다.

IFEZ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지난 2월 가서명한 한국과 중국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새로운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최근 중국 경제의 둔화로 전 세계 경제권이 걱정을 하고 있지만, 인천 입장에선 기회임이 분명하다.

인천시도 이에 발맞춰 중국 웨이하이(威海)시와 함께 IFEZ를 ‘한·중 FTA 시범지구’로 지정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IFEZ는 ‘중국 시장’에 대한 안목을 넓혀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인치동 기자 air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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