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육대회 역도 인상 12연패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도 인천시청의 안용권(33)은 만족하지 못했다.
안용권은 지난 17일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 ‘제96회 전국체육대회’ 역도 남일반 +105㎏급 인상에서 출전선수들보다 가장 무거운 183㎏를 1차 시기에서 번쩍 들어 올려 헤라클래스와 같은 괴력을 과시하며 12년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이후 185㎏에서 두 번 모두 실패했고, 이어 벌어진 용상에서도 220㎏를 신청했으나 이 역시 세 번 연속으로 실패하고 고개를 들지 못했다.
안용권은 대회 3관왕을 위해 몸 관리부터 철저히 하면서 준비를 했지만, 대회 보름 전부터 허리와 무릎 쪽에 이상 징후가 생겨 최종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이번에도 인상에서 183㎏를 든 후 또다시 몸이 이상해 감독이 용상에 나가지 말라는 말에도 끝까지 투지를 발휘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안용권은 "이제 역도를 하기에 한창인 나이가 지나서인지 마음만큼 몸이 따라주기가 않는다는 것을 가끔 느낀다"면서 아쉬워했다. 또 그는 "인상 이후 몸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았으나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며 "저를 지켜보고 있는 후배들의 눈을 피할 수 없었고,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면목이 없다"며 오히려 후배들에게 미안함을 보였다.
안용권은 "내년 브라질 리우올림픽을 목표로 먼저 그해 4~5월 중에 있을 예정된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기량을 점검할 것"이라면서 "전국체전 이후에는 부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집중 치료기간을 가질 것"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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