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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사연 인천시궁도협회장
모 당 대표가 둘째 사위의 마약 투약 관련 징역형 전과로 인해 정치적 곤란을 겪고 있다. 대표의 사위는 2011년 1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총 15회에 걸쳐 필로폰, 코카인, 엑스터시, 스파이시, 대마 등 마약류를 투약했다고 한다. 대표는 부모의 입장에서 딸의 결혼을 만류했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가 없기에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딸도 함께 투약하지 않았겠냐는 의혹이 볼 거지며 거센 정치적 압박을 받아야 했다. 딸은 검찰을 찾아가 마약 검사를 자청했으며 350가닥의 모발과 소변을 대검 과학수사부에 제출했다. 평상인의 마약 투약 검사는 머리카락이 50~100가닥이면 충분한데 반해 사위가 투약한 마약의 종류가 많았기 때문이다.

 최근에 마약을 투약한 경우는 약 성분이 모근에서만 발견되지만 모발이 매달 1㎝ 정도 자라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모발 전체로 확산된다. 검사 결과 그녀의 모발과 소변에서 마약이 검출되지 않았고 모 대표의 딸은 마약을 했다는 허위 사실을 퍼뜨린 사람들을 처벌해 달라는 진정을 냈다.

 이번 사건을 통해 마약은 본인뿐 아니라 부부와 부모 자식까지 곤경에 처하게 한다는 사실과 청소년시절부터 마약의 폐해에 대해 경각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는 교훈을 안겨 주었다.

 올해로 제21회를 맞는 인천마약퇴치운동본부 주최 마약퇴치 글짓기 공모전 응모 작품은 32편에 불과했지만 수준은 예년과 별 차이가 없었다.

연수여고와 부원여중에서 지도교사들이 깊은 관심을 가져주었기 때문이다. 특히 응모작품의 주제도 상상속의 하얀 가루인 마약보다 생활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흡연에 중점을 두었다.

이처럼 누구나 복용하거나 외용하는 약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약은 바르게 사용하면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잘못 사용하면 독이 된다는 경각심을 알리는 글을 써 주었으면 하는 것이 심사위원의 바람이다.

 금년도 대상(인천시장상)을 차지한 연수여고 김현지 학생의 ‘담배연기 뒤에 숨은 아이들’은 ‘우리나라의 법령엔 만 19세 미만의 청소년들에게 담배를 팔아서는 안 된다는 법만 있지 피워서는 안 된다는 법이 없는 맹점’을 지적했다.

 결국 흡연을 제재할 수 있는 것은 법적 뒷받침이 없는 학교 규칙뿐이며 흡연은 나쁘다는 평범한 내용으로 금연 교육을 반복해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담배 이상으로 해로운 전자담배도 까다롭지 않게 구입할 수 있는 현실을 고발했다. 최우수상(시의회의장상)은 부일초등학교 이수아 학생의 ‘피부 연고제 과다 사용의 부작용’은 평소 엄마가 주부습진 치료제로 사용한 스테로이드제의 내성과 부작용을 고발하며 먹는 약뿐 아니라 바르는 약도 바르게 알고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처럼 공모전 작품은 독자를 계도하고 사회의 문제점을 강렬하게 지적하며 시정시킬 수 있는 함량을 갖춰야 한다. 부원여중 박시연 학생의 ‘당신의 주변은 안녕하십니까?’는 엄마의 지인이 폐암으로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외국처럼 담배 포장에 혐오스러운 광고를 하지 않고 화려한 포장에 작은 글씨로 금연 문구를 써 놓은 우리나라의 현실을 고발했다.

 연수여고 조서영 학생의 ‘초대하지 않은 손님, 흡연’은 다용도실에서 창문을 열어놓고 담배를 피우시는 아빠로 인해 가족이 간접흡연의 피해를 당하기 때문에 금연을 설득 한다. 하지만 담배를 끊지 못하고 결국 집 밖으로 나가 피우므로 써 이번엔 가족이 아닌 타인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며 이 사실을 노상 흡연자들이 깨달았으면 하는 내용이다.

 굳이 마약을 소재로 다룬다면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을 관람한 후 감상문을 써 응모했어도 훌륭한 입상작이 탄생했을 것이다. 평범한 30대 여인이 생활비를 벌기 위해 남편 친구의 말만 믿고 가이아나에서 프랑스로 원석을 운반해 주었는데 그것은 마약이었다.

 2004년 10월 30일, 그녀는 마약 때문에 프랑스 오를리 국제공항에서 검거되어 외딴섬 마르티니크 교도소에 수감되었다가 2년 만에 어렵게 석방되었다. 해외여행 시 절대로 남의 짐을 운반해주지 말아야 한다는 경각심을 심어준 이 영화처럼 작품의 소재는 항상 가까운 생활 주변에서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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