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 인재들이 타 시·도로 빠져나가고 있어 이를 막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인천은 지리적으로 서울에 인접해 불리한 데다 인근 경기도의 대도시 가운데 교육환경이 우수한 지역이 늘어나면서 인천 학생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들 지역으로의 이전 현상이 매년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인천이 타 지역에 비해 교육환경이 열악하고 학력이 뒤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해 인천시교육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인천 학생들의 탈 인천현상 문제가 불거진 것은 이달 초 인천시교육위원회의 정기회기 중 시교육청이 제출한 자료에 의해 밝혀졌는데 이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3월부터 올 8월말까지 1년6개월 동안에 서울 등 타 시·도로 전학한 학생수가 총 1만6천138명에 달한다는 것으로, 이런 현상은 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고 한다. 이 기간 중 부천 등 경기도로 전학한 학생수는 8천927명이고 서울 소재 학교 전학자는 3천871명이었으며 또 해외유학을 떠난 학생수도 1천42명에 이르는 등 교육수준이 열악한 인천을 떠나려는 학생수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들의 탈 인천현상이 중·고등학교보다 더욱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 가운데 서울이나 부천 등 지리적으로 인접한 학교로의 전학이 전체 전학자의 절반이 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초등학생들의 탈 인천현상은 상당수 학부모들이 어려서부터 교육여건이 더 나은 시·도로 전학을 시켜야 좋은 대학에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여진다. 인천의 교육환경이 타 시·도에 비해 열악한 것은 지나친 인구유입으로 학생수용 능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열악한 교육재정으로 투자가 미흡한 데다 평준화에 따른 학력의 하향평준화 등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과거 평준화 이전 인천의 교육환경은 지금보다 나을 것이 없었지만 교육수준이 이처럼 낮게 평가된 적은 없다. 이것은 교육환경이 탈 인천현상을 부추긴다기 보다는 낮은 교육수준이 인천을 떠나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제 인천시교육청은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의 탈 인천 현상을 막고 인천발전의 밑거름이 될 우수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 학력향상에 평준화제도가 문제가 된다면 이를 보완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일이다. 이런 저런 눈치를 볼 게 아니라 진정으로 인천교육을 살릴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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