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여건에도 종합 8위를 목표로 강원도에 입성한 인천선수단에게 불운까지 겹치면서 메달사냥에 비상이 걸렸다.

인천선수단에게 전국체전에서 가장 안타까운 종목이 바로 럭비 남고부였다. 우승 점수 1천100점으로 종목별 야구 다음으로 가장 높은 점수가 걸린 럭비 남고부에 출전한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는 금메달을 도둑맞았다고 할 수도 있고, 아니면 집중력 부족이라고 할 수 있다.

인천기계공고는 지난 20일 영월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서울사대부고를 만나 역전의 역전을 거듭하다 경기종료 직전 32-40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연속 5득점으로 42-40으로 마지막 역전을 했다. 공식 종료 신호가 울렸고, 인천은 이어진 플레이가 종료되면서 곧바로 선수와 지도자, 관중 등은 일제히 승리의 환호를 보냈다. 그런데 갑자기 주심이 경기가 끝나지 않았다며 다시 플레이를 선언했고, 이내 인천기계공고는 서울사대부고의 공격 때 5실점하며 결국 인천이 42-45로 뒤져서야 주심은 경기를 종료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선수들이 심판이 종료 선언을 하지 않았는데 먼저 축배를 들었다는 반응이 있는가하면, 다른 쪽에서는 심판의 편파판정이라는 설이다. 21일 심판이 공식 종료 신호를 듣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전달되면서 인천선수단은 대회가 끝난 후 대한체육회에 정식으로 이의를 신청할 것이라고 했다.

21일 육상에서는 지난 해까지 전국체전 3연패를 달성하며 올해도 유력한 금메달 예상 종목이었던 여대 1600m계주에서 인하대는 출발 신호와 함께 메달권 밖으로 처지더니 간신히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들은 대회 준비를 하다 출전선수 4명 중 3명이 부상을 당하는 불운이 겹치면서 결국 이 같은 결과를 가져왔다.

강릉=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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