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국제성모병원-피부과-김희수-교수.jpg
▲ 김희수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

가을·겨울철 대표적인 피부 질환 중 하나인 피부 건조증이란 불청객이 찾아오면 한시도 손을 가만있지 못하고 여기저기를 긁게 만든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하지 않았던가? 우리 몸의 피부가 어떻게 수분기를 가지고 있어 피부를 건조하지 않게 하는지와 피부 관리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자.

우리 피부는 쉽게 생각하면 벽돌과 시멘트로 이뤄진 담벼락과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벽돌 역할을 하는 피부의 각질세포들과 시멘트 역할을 하는 지질성분과 보습인자들, 다시 말해 좋은 기름성분들이 담벼락을 만들게 된다. 이러한 피부는 좋은 기름기와 수분을 함유하고 있는 얇은 피지막이 수분을 대기 중에 빼앗기지 않고 피부에 남아있게 붙잡아 주어 적절한 보습상태를 유지한다.

하지만 날씨가 쌀쌀해지면 기온과 습도가 낮아지고 땀 분비가 적어지면서 피부의 가장 바깥층의 각질세포들 사이에 붙잡아 놓은 수분량이 감소해 피부 건조증이 발생하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미세 염증 반응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좋은 기름성분 대신 나쁜 기름성분들이 나타난다. 이러한 일련의 복합적 과정으로 피부의 수분은 대기 중으로 날아가 버려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든다. 또한 추위를 피해보고자 실내 온도를 높인다든지, 따뜻한 히터에 직접 피부를 맞대고 쬐면 피부의 수분기는 더욱 메말라 버려 가뭄의 논바닥 같이 갈라져 버린다.

이러한 현상의 결과물로 피부 건조증이 발생하면, 피부는 미세하고 하얀 수분기 없는 각질을 띄고 점차 거친 부분이 일어나 그 각질이 벗겨지고 심하면 붉은 염증 반응이 나타난다.

이러한 피부 건조증을 어떻게 해야 예방할 수 있을까? 우선 적절한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50∼60% 정도의 적절한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으나 난방으로 대부분의 생활공간은 이 기준에 훨씬 못 미친다. 따라서 실내에 가습기를 틀거나 빨래를 널어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실내에 수족관이나 가습 보조 장치를 설치하는 것도 습도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숯을 물에 담가 놓거나, 물기가 젖은 수건을 펼쳐 놓는 것도 좋다. 간단한 습도계를 사는 것도 좋은 실천 방안이라 하겠다.

너무 뜨거운 물로 몸을 씻거나 욕조 속에 오래 머무는 것을 줄여야 하며 횟수가 잦아서도 안 된다. 간혹 가려움증이 심하다 보니 시원함을 맛보기 위해 매번 목욕 때마다 때를 미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이는 피부 각질층을 더욱 파괴시켜서, 안 그래도 부족한 수분의 손실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모든 기능이 저하되듯 피부의 피지선의 기능도 약화되기에 목욕 시에 가급적이면 세정 작용이 강한 비누의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보습기능이 강화된 비누 등을 사용하도록 하며, 목욕 후에는 수건으로 살살 누르듯이 물기를 털어 말리는 것이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보습제를 바르도록 하자. 겨울에는 냄새나 향이 강하지 않은 오일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되나, 피부 가려움증이나 붉은 반응이 심하다면 반드시 기능성 보습제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

일상 생활에서는 참치 통조림·고등어·술 등 가려움 증 관련 매개인자 섭취를 삼가는 것이 좋고, 잘 땐 너무 두꺼운 이불이나 직접적으로 열을 전달하는 전기장판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바른 생활 습관이나 예방법으로 피부 건조증을 조절할 수 있지만, 만약 가려움증이 심해지다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도움말=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피부과 김희수 교수〉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