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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실 대한결핵협회인천지부장
아침, 저녁으로 초등학교 저학년 손자들로부터 안부전화와 함께 자랑하는 전화를 받는다. 하루 일과 중 자랑하고픈 결과를 말하면서 갖고 싶은 장난감을 주문하기도 한다.

한참 뛰놀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숙제나 힘들었던 공부 그리고 친구와 있었던 철없는 시샘이야기도 한다. 하지만 선생님으로부터 칭찬을 받거나, 치러진 각종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면 목소리도 커지며, 할아버지가 알리 없는 친구이름을 대면서 누구는 어떻고, 또 누구는 어떠하다고 말한다. 아마 이렇게 어려서부터 부딪히면서 자신을 추스르는 생활을 배우는 것이 사는 방법일 것이다.

 정해진 룰이 있건 없건 간에 더불어 살면서 양보도 하지만 자연스럽게 경쟁 아닌 경쟁 속에 커가면서 삶을 터득한다. 나 자신도 이제까지 살면서 수많은 경쟁을 겪었다. 중학교 입학 연합고사로 당시에 남들이 입학하기를 원하는 중학교에 입학해 홀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린 기억도 있고, 선생으로서 자신의 교과에서 자랑스럽게 1인 1연구에서 전국 1등급 푸른 기장을 받고 자랑스러웠던 기억도 있지만, 교육계 선거에서 쓰라린 실패를 가진 아픔도 있었다.

 이번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들고 서서 감동적인 승리의 눈물을 보이면서 인터뷰를 하는 많은 선수들을 보았다. 하지만 경쟁에서 뒤로 밀려나 소리 내 울지 못하고 가슴으로 울음을 삼켜야 하는 어린 선수가 더 많지만 우린 우승자만 본다.

우리 선수들의 메달 경쟁에서 우승하기를 기대하면서, 경쟁에서 패배해 무대 뒤에서 숨죽이고 다음을 기약하는 패배자의 피눈물을 닦아주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몫이지만…. 또한 교육 현장에서도 마땅히 있어야 하지만 우리 교육 현장에는 포퓰리즘으로 무장한 교육정치 속에 하향평준화로 성장을 위한 의미 있는 경쟁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교육의 출발은 지금, 현실도 중요하지만 바람직하게 변화된 미래를 기대하면서 평등하게 주어진 교육기회에서 공정한 룰에 따라 누구에게나 같이 노력해 저마다 달성한 도덕적 성취를 존중하는 사회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치열한 경쟁에서 탈락해도 안아주고 아픔을 같이 하면서 기본적인 생활은 위협받지 않는 사회안전망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향 평준화된 평등사회에서 탈락은 함께 고통을 공유하며 서로 도움을 줄 수 없기에 더불어 생존까지 위협받는 사회가 된다.

 앞서가는 학생이 더 멀리 앞서갈 수 있도록 하며, 뒷처진 학생이 낙오되지 않고 따라올 수 있도록 해 모두가 함께 보다 앞서 갈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교실환경을 바꿀 때 국가 발전의 미래가 커질 수 있어 국가의 부가가치가 커져 경쟁에서 뒤떨어지더라도 같이 안고갈 수 있는 사회안전망이 구축될 수 있는 상향평준화된 상향평등사회가 될 수 있다. 바로 이것이 교육에서 함께 가질 수 있는 가치 있는 전통 교육이다.

 선배들이 어렵게 이룩한 경제로 잡은 고기를 골고루 나누어주는 무상배급에서 벗어나 저마다 능력껏 고기를 잡아 서로 나누어주고 베풀며 행복한 사회 공동체를 이룰 수 있는 룰을 배우는 장소가 바로 학교 교실이다.

 기나긴 인생 경쟁의 첫 출발점은 학교 교실이다. 그 첫 출발점인 교실에서부터 유산으로 받은 것들을 무료로 받기를 배웠을 때 치열한 글로벌 경쟁세계 속에서 10년 후 이웃의 강대국인 중국, 일본 그리고 미국과 소련의 강력한 국방, 경제력에 기대어 또 다시 냉엄한 국제 질서 속에 종속변수로 국가의 위치가 바뀌어 영원한 강대국들의 주고받는 흥정물로서의 위치를 미래세대에게 물려주게 될 것이다.

 이제까지 전통교육은 강하게 가르치고 이겨낼 수 있도록 하며, 지금보다 100년 혹은 10년 후를 볼 수 있도록 하는데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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