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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두수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
#다리가 쉽게 피로하다면

 말초혈관질환은 혈관에 이물질이 쌓여 좁아지거나 막힘으로 인해 혈액이 원활하게 순환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으로 침착물이 혈관의 끝부분에 쌓여 간헐적으로 다리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말초혈관질환의 가장 흔한 증상은 엉덩이와 다리의 통증과 경련으로, 운동할 때 심해지고 휴식할 때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때로는 다리에 둔한 감각이 나타나기도 하며 오래 걸었을 때처럼 다리에 피로가 온 느낌이 나타나기도 한다.

 발과 발가락이 시리거나 둔한 감각이 올 수 있다. 만약 동맥이 심각하게 좁아졌다면, 운동을 하지 않아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보통 통증이 한쪽다리에서 느껴지지만 종종 두 다리 모두 말초혈관질환이 있을 수 있다.

 #증상에 따라 치료방법도 달라

 말초혈관질환 증상이 생기거나 악화된다면 즉시 혈관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진단으로는 상·하지의 혈압차이를 비교하는 ABI(Ankle-Brachial Index), 초음파, CT, MRI 검사 등이 있다.

이중 CT는 전체 혈관의 상태를 잘 관찰할 수 있게 해주는 검사법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말초혈관질환의 치료방법으로는 금연, 콜레스테롤 및 혈압 조절 등의 생활습관 교정, 운동 요법, 약물 치료, 혈관성형술 등이 있다.

 혈관성형술은 좁아진 동맥을 열고, 좁아진 동맥의 부분의 우회로를 만들어 혈액 순환을 개선하기 위해 시행한다. 이 시술은 수술적인 방법과 비수술 방법이 있으며, 심각하거나 지속적인 진행을 보이는 증상이 있거나 혹은 휴식 시에도 하지의 통증이 있을 때 시행한다.

 가장 흔한 비수술적 방법은 경피적혈관성형술이다. 이 방법은 그물망(카테터)을 좁아진 혈관에 넣고 풍선을 부풀려 혈관을 넓히는 방법이다. 때때로 풍선으로 혈관을 넓힌 후 그것을 지지하기 위해 스텐트라고 불리는 금속 삽입물을 삽입하기도 한다.

 일부 사람에서는 수술적인 방법으로 다리에서 떼어낸 혈관이나 인조 혈관으로 좁아진 혈관을 우회시키기도 한다.

 #당뇨병 환자에게 더 위험한 말초혈관질환

 말초혈관질환은 바로 당장 환자의 생명에 지장을 주는 질환은 아니지만, 정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당뇨나 고혈압 환자에게 발생할 경우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말초혈관장애는 당뇨발 궤양을 발생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며, 당뇨발은 당뇨병 합병증 중에서 가장 심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합병증에 속한다. 당뇨발의 경우 하지를 절단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발의 궤양 치료를 당뇨발 진료팀에서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하지절단을 49~85%까지 예방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에서 죽상경화(혹은 동맥경화)성 말초혈관질환이 발생하기 쉬운 이유는 아직 불명확하지만, 혈중지단백 변화, HDL 콜레스테롤 감소와 중성지방의 증가가 죽상경화를 일으키기 쉬운 환경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

-도움말=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전두수 교수-

 

 # 말초혈관질환의 증상

 ▶엉덩이와 다리의 통증과 경련

 ▶다리와 발에 탈모

 ▶다리 마비

 ▶발톱의 느린 성장

 ▶치료하지 않는 발과 다리에 궤양 (상처)

 ▶다리 피부 색상 변경 (옅은 청색으로)

 ▶남성의 발기 부전

 ▶다리 근육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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