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10·28 재보선에서 ‘참패’, ‘연패’의 사슬을 끊는데 이번에도 실패하면서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국회의원 선거가 포함되지 않은 ‘미니선거’라는 점에서 지도부와 주류측은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며 선을 그었지만, 당장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책임론을 제기하며 사실상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후폭풍도 가시화됐다.

새정치연합은 총 24곳(기초자치단체 1곳, 광역의원 9곳, 기초의원 15곳)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광역 2곳을 건지는데 그쳤다. 텃밭인 호남 3곳에서 함평 1곳만 당선자를 냈으며, 수도권 강세 지역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열세지역이긴 하지만 여권 성향 후보 난립구도로 선전 여부에 기대가 모아졌던 고성군수 선거에서도 득표율 20%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와 관련, 비주류의 박 전 원내대표는 29일 트위터 글을 통해 "정당은 선거를 위해서 존재하고 선거는 이겨야 한다. 이번 참패는 또 한번의 충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강세지역에서도 모조리 패배했다"며 한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결과를 인용, "호남에서 문재인 8%, 김무성 9%, 안철수 20%, 박원순 31% 지지는 무엇을 의미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작은 선거라도 야당은 중앙당에서 체계적 지원을 해야 한다. 이것도 안하면 대표는 왜 필요한가"며 "제가 지원 유세에 갔지만 전통지지세력이 못 찍겠다는 말씀 뿐이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문 대표를 향해 "작은 선거라고 변명하지 말고 큰 책임을 져야 한다. 적당하게 또 넘기면 다음 총선에서도 또 적당하게 패배한다. 이 기회를 놓지면 정권교체도 물건너 간다"며 "문 대표님! 결단을 하십시요 .아직도 문 대표는 우리 당의 큰자산이시고 대권가도의 길이 열려있다"고 압박했다.

한 비주류 의원은 "민심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수도권내 호남향우회 조직들도 움직이지 않는다"며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체제로는 안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일각에서는 교과서 정국의 한가운데서 치러진 이번 선거 결과를 계기로 대여투쟁의 출구를 마련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고개를 들고 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장기전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출구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우리 쪽이 위험해질 수 있다"며 "교과서 전쟁에 올인하기 보다는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 모습을 각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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