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전국장애인체전에서 ‘톱5’ 안에 들면서 인천 체육의 위상을 드높인 인천 장애인체육이 올해는 6위까지 떨어지면서 기를 펴지 못했다.

3일 인천시장애인체육회에 따르면 제32회 3위, 제33회 4위, 제34회 2위 등 매년 전국장애인체전에서 선전을 펼쳤던 인천장애인선수단은 올해 강원 전국장애인체전에서 종합 4위를 목표로 출전했으나 결과는 예상치 못했던 종합 6위에 그쳤다.

인천 장애인체육계에서는 적은 예산에 선전했다고 하나 인천을 앞지른 대전과 충북의 장애인체육 지원을 보면 인천은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다.

인천은 장애인체육회 연간 운영비(시비 보조금)가 2013년 26억여 원에서 지난해 27억여 원으로 조금 오르는가 싶더니 올해는 오히려 21억여 원으로 6억여 원이 삭감됐고, 이렇다 보니 전국장애인체전 예산 역시 2013년 3억9천여만 원, 지난해 3억6천여만 원에서 올해는 3억1천여만 원으로 줄일 수밖에 없었다.

삭감된 예산은 고스란히 장애인선수들의 경기력과 사기에 영향을 미치면서 올 전국장애인체전에서의 성적 저하는 당연한 일이었다는 평이다.

인천이 예산 삭감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낸 반면 경쟁 상대였던 대전과 충북, 강원 등은 각각 전국장애인체전 예산으로 4억9천만 원, 4억5천만 원, 3억1천만 원(선수영입비 7억 원) 등을 들여 장애인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면서 인천을 넘어서는 성적을 거뒀다.

 인천이 예산이 부족해 선수를 잡을 수 없을 때 대전은 인천의 육상선수(트랙, 청각장애) 3명(채경완·반재학·김하나)을 영입하며 이번에 1만 점 이상을 획득하기도 했다.

인천장애인체육회는 지난해 8천만 원을 책정했던 우수 선수 영입비를 올해는 한 푼도 세우지 못했고, 출전선수 훈련비 역시 지난해 1인당 40만 원이던 것을 올해는 30만 원으로 줄였다.

시장애인체육회 한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예산을 가지고 이번 성적을 논하고 싶지 않다. 올해 성적은 우리 선수들이 어려운 와중에도 최선을 다해 거둔 최상의 성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일반선수들에 비해 장애인선수들은 사소하고 작은 것 하나에 큰 동기부여가 되는 만큼 시에서도 이 부분을 잘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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