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가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민선5기 6개 사업에 대해 도비 지원을 약속했지만 더딘 예산 지원 등으로 사업 추진에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남 지사는 지난 8월 민선5기 당시 도비 지원을 약속했지만 재정 여건 등으로 중단됐던 6개 사업에 대해 다시 도비를 지원키로 했다.

당시 남 지사는 "현장을 다녀 보면 도비 지원 중단으로 공사 자체가 위험에 빠져 주민들의 불편이 큰 경우가 많다"며 "내가 한 약속이 아니니까 나 몰라라 하고 싶지 않다. 민선5기 일이라도 행정의 연속성 차원에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성남∼광주 간 도로인 지방도 338호선 1단계 확·포장공사(202억 원) ▶신갈∼수지 간 도로 확·포장사업(68억 원) ▶동국대 일산 바이오캠퍼스 진입도로 개설 및 확장사업(80억 원) ▶범안로 확·포장사업(109억 원) ▶성남스포츠센터 건립사업(116억 원) ▶장자산업단지 조성사업(38억 원) 등 6개 사업에 총 613억 원의 도비 지원이 재개됐다.

그러나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부터 지원키로 했던 이들 사업의 진행은 더디기만 하다.

실제 이들 6개 사업 중 지난 2차 추경 때 예산이 반영된 사업은 3개 사업으로, 이 가운데 도비 지원이 완료된 사업은 장자산업단지 조성사업 단 1건에 불과하다.

109억 원이 필요한 범안로 확·포장사업에는 99억 원이, 202억 원이 책정됐던 성남∼광주 간 도로도 30억 원만 반영됐다.

나머지 3개 사업은 아예 2차 추경에 편성되지 않았다. 그나마 성남스포츠센터 건립사업이 도의 특별조정교부금 등 63억 원이 지원돼 공사가 겨우 유지되고 있을 뿐이다.

고양시와 사업비(160억 원)를 반반씩 3년간 부담키로 했던 동국대 바이오캠퍼스 진입도로 개설은 동국대에 대한 토지 보상 문제로 도·고양시·동국대 3자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어 아예 예산 지원 여건조차 마련되지 않고 있다.

신갈∼수지 간 도로 확·포장사업 도비 지원 역시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이 사업은 그동안 도비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2011년 8월부터 공사가 잇따라 중단됐고 지난해에는 아예 공사를 하지 못했다.

공사를 주관하는 용인시 관계자는 "이 공사는 당초 경기도와 용인시가 51대 49 비율로 예산 분담을 합의해 이뤄진 것"이라며 "그러나 최근 경기도로부터 예산 지원에 관한 어떠한 접촉도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연차별로 약속한 예산을 지원한다는 계획이기 때문에 도의 책임을 다하는 데는 문제 없을 것"이라며 "특히 재원은 추경뿐만 아니라 본예산, 특별조정교부금 등 다양한 형태로 마련될 수 있기 때문에 예산 지원 완료 시기가 각각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hero43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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