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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사제들 (The Priests)

108분 / 미스터리 / 15세 관람가

귀신을 쫓아내는 퇴마 이야기를 다룬 오컬트 영화(Occult Film)로 5일 개봉해 바로 예매율 1위에 올랐을 정도로 화제작이다. 이 영화를 보면 공포영화 역사상 최고의 히트작 중의 하나인 1973년 개봉작 미국 영화 ‘엑소시스트(Exorcist)’를 떠올리는 관객들이 많을 것이다.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악령이 깃든 소녀 영신(박소담 분)을 구하기 위해 가톨릭 김 신부(김윤석)와 최 부제(강동원)가 힘을 합쳐 종교(구마) 의식을 통해 귀신을 쫓아내는 이야기다.

 #1. 장미십자회가 쫓는 마귀가 소녀 몸에 붙다.

 평범한 여고생 영신은 교통사고를 당한 후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세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바로 영적 비밀 결사조직인 장미십자회에서 쫓는 12형상 중 하나가 몸에 들어온 이후 정신이상 증세를 보인다. 가톨릭에서 말하는 마귀 들린 자인 부마자(付魔者)가 된 그녀에게 필요한 건 바로 귀신을 쫓아내는 일을 하는 구마사(驅魔師, Exorcist).

 #2. 소녀를 구하려는 강직한 신부.

 의문의 증상에 시달리는 영신의 몸에 다른 무엇인가가 감춰져 있다고 확신한 김 신부. 영신을 살리기 위해 예식 준비 등 자신만의 계획을 준비한다. 원래부터 눈 밖에 난 신부였지만 교단 신부들의 의심과 반대가 거세지자 "뭐가 그렇게 겁나는지 모르겠지만 한 아이가 고통받고 있습니다. 그냥 모른 척 하실 겁니까"라고 쏘아붙이고 자신을 도울 적임자로 조건에 부합하는 보조 사제 한 명을 찾아 나선다.

 #3. 신부를 믿지 않는 보조 사제의 성장

 귀신 들린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구마사의 말을 번역해야 하는 보조 사제는 라틴·독일어 등에 능통해야 하는데다 대범한 성격과 영적으로 가장 민감한 기질을 가지고 태어난 호랑이띠여야 한다.

조건을 갖춘 신학생인 최 부제는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김 신부의 부제로 선택된다. 불안과 의심, 두려움 등 다양한 감정의 부침을 겪으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던 최 부제. 어느덧 그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귀신에게 명한다" 등을 외치는 사제로 성장한다.

 #4.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구마 의식

 오천 살 먹은 귀신을 잡을 수 있는 시간은 단 하루, 그날 김 신부는 최 부제에게 이렇게 말하고 구마 의식을 시작한다.

 "절대 쳐다 보지 마. 이제부터 넌 여기 없는 거야. 지금부터가 가장 중요한 단계야. 한 시간이 넘어가면 위험해."

 사제복을 입은 두 성직자들이 기도문을 외우고 성수를 뿌리며 악령을 쫓아내려는 사투가 장장 40여 분간 이어진다.

 영화 ‘검은 사제들’에 대한 평이 좋다. 개봉을 앞두고 열린 영화 시사회에서 호평을 받았다.

 크게 세 가지이다. 우선 설정이 아주 신선하지는 않지만 국내에서 보기 드문 오컬트 영화로 제작 의도가 참신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보는 내내 긴박감이 넘친다. 또 두 주연배우는 물론 신예 배우 박소담의 섬뜩한 연기가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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